정기훈련과 교리강습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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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련과 교리강습회의 시작
  • 서울원문화해설단 박혜현 부단장
  • 승인 2020.04.01 12:36
  • 호수 1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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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문화해설단과 떠나는 소태산 대종사의 경성교화 9
경성지부 제4회(원기20년) 을해(乙亥) 하선 기념사진
경성지부 돈암동 회관 옛 모습(법당, 종각, 식당채, 숙소)
<회보> 제7호의 '경성지부 신축낙성에 제하여'에는 회관과 함께 '삼동구간(三桐九間)의 기존 초옥' 이란 말이 나온다. 처음에는 초가 3동이 있었던 것이다. [응산종사문집](406쪽)에는 방 두 칸의 남자숙소 겸 사무실채와 ㄴ자 형의 여자숙소 겸 식당채가 있었다고 기술되어 있다.(원기24년)

새로 신축된 돈암동 회관에는 법당 외에도 세 채의 초가집이 있었다. 한 채는 사무실 겸 남자숙소로 쓰였고, 다른 한 채는 식당 겸 여자숙소, 나머지 한 채는 창고로 사용됐다.

대종사는 11월 3일 신축 낙성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11월 16일에 상경하여 경성회원들을 치하한다. 경성출장소는 법당이 신축돼 공간이 확보되자, 익산 총부의 선(禪)에 기준하여 매년 동·하선 정기훈련을 하게 된다.

제1회 정기훈련(계유동선)은 원기18년 12월 22일에 결제하여 원기19년 3월 20일에 해제한다. 당시 25명이 참석할 정도로 회원들의 공부 열기는 대단했다. 원기18년 후반부터 예회 진행 상황을 모두 기록하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보기에도 지루하다 하여 기재방식을 바꾸다 보니,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기록으로 알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원기19년 4월 28일에 경성출장소는 경성지부로 승격되고, 경성지부 초대 지부장은 박형균이 임명된다. 원기19년 6월 갑술 하선(제 2회 정기훈련) 중에 이완철 교무는 회보 제10호에 ‘14~15인에 달한 노소선원은 건강한 몸과 활발한 정신으로 연도 수학으로 일과를 삼아 그날그날을 되풀이할 새, 열렬한 이론은 우주의 묘리를 설파하고, 송풍나월 사이로 흘러오는 청아한 염불소리는 산수자연의 적막함을 깨트린다. 인간의 참된 취미를 속객(俗客)이 어찌 아는 바이랴’라는 글로 당시 정기훈련의 분위기와 공부의 기쁨을 발표한다.

이때 입선인은 14~15명이었으나 해제식 때 성적을 받은 회원이 대여섯 명인 것을 보면 가정생활을 하며 3개월간 훈련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제2회 정기훈련(갑술하선)에 대종사께서 상경하여 하선에 참여한 선원들의 공부를 점검하며 격려한다. 이때 대종사께서 돈암동 회관 뜰의 제초작업을 끝낸 후 얻은 감상을 ‘자신의 심전에 생기는 악심을 뽑아버려 깨끗하게 하는 사람은 부처라 하고, 악한 마음을 뽑지 못하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범부라 한다’고 하신 말씀이 ‘나의 제초한 뜻을 아느냐’는 제목으로 <회보>에 발표된다. 이 법문은 훗날 <대종경> 실시품 15장 법문이 된다.

갑술동선에 이어 원기20년 6월에 제4회 정기훈련인 을해하선이 진행되는 등, 1년에 동·하선 각 3개월간 진행돼 경성지부는 교화의 틀을 견고히 다진다. 대종사는 하선이 진행되는 7월에 박창기와 함께 상경하여 50여 일을 머물며 ‘조선불교 혁신론’ ‘사요’ ‘신심을 배양시키는 법’ ‘신성을 격려시키는 법’ ‘고(苦)의 해탈’ 등 여러 법문을 설하니 회원들은 감격에 겨워 희열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종사는 경성에 머물며 경성회원들의 공부 방향을 잡아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문물을 탐방하고, 시국을 관찰하여 미래 세상을 전망하기도 한다. 이때 나온 대표적인 법문은 조선은 점진적으로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되어가고 있다(<대종경> 전망품 23장)는 것과 경성의 직업상담소와 혼인소개소(<대종경> 전망품 27장), 경성 시가지를 둘러보고 물질문명과 도덕문명을 비교 설명(<대종경> 교의품 30~32장)한 법문 등이다.

원기21년 7월, 제6회 정기훈련(병자하선)이 시작되자 대종사는 상경하여 저녁에 1시간씩 교리강습회를 개최한다. 이 교리강습회에 경성회원들은 열심히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게 된다. 경성 교리강습회는 교단 교리강습회의 시초가 되었고, 대종사께서 지방 순회 때 각 지방으로 확대되며 더욱 활성화돼 교화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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