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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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 손승조 교도
  • 승인 2020.04.2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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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개나리가 지고 벚꽃이 바람에 날린 자리에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4월의 봄날이다.

그러나 난데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화사한 봄날은 속절없이 흐르고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아쉬움만 차오르는 요즘, 세계적으로는 180만 명의 코로나 확진자와 11만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로 인해 사회전반에 우울증마저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외국의 경우 어디서 누구에게서 언제 감염된 지도 모른 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증상으로 병원에 강제 수용된 후 증상 악화로 인해 가족들과 이별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되는 노령자의 죽음을 접하게 되면 그 황망함을 더욱 금할 수가 없다.

그럴 때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사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게 되는데, 이것은 사회병리학적으로 이 사회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행복'이라는 것은 저 멀리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우리의 삶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삶을 희생하고 참고 견디면서 고생 끝에 얻어내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삶을 마칠 때까지 그 삶의 매순간에 뿌려지는 향기이자 양념이면서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도구로서의 '행복'인 것이다. 그러한 행복은 아주 큰 것이라고 해서 더 오래가고 더 큰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작고 소소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것이 건강과 수명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행복을 결정짓는 내 마음 속의 잣대를 각자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잣대를 조금만 낮춰도 지난날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다시 주위 사람에게도 나누게 되면 그 행복 바이러스는 자가복제를 거듭하여 현재의 가라앉은 사회분위기를 좀 더 화사한 봄날처럼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는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좋은 공부기회이자 동포은에 대한 작은 보은의 기회라고 생각을 돌리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기쁘게 살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잔인한 4월이 되지 않도록 코로나 바이러스 OUT! 행복바이러스 UP!!!

 

4월 16일자  온라인특별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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