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 아름다운 성지
봄볕이 따사하다 못해 여름 같다
얼굴은 익어 갔지만 난 행복하다
총부 익산성지에 발길을 한 지도 벌써 4년
정말 와보고 싶었고 마음껏 사진도 찍고 싶었다
4년 전에는 새해맞이 신년하례 차 온 길이라
대형버스로 우르르 몰려왔다가 우르르 몰려갔다
그때의 아쉬움에 다시 꼭 오리라 다짐했다
6일간의 황금연휴
남편에게 원불교 성지에 다녀오자고 하고선
마음이 무척 설렜다
둘이서 성지순례를 하다니…
코로나19로 익산성지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우리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유유히 들어갔다
성지에는 원불교사진인협회 사진전이 한창이었다
그 많은 작품 중에 내 작품도 3점이 있다고
남편에게 자랑하니 ‘잘 찍었다’고 칭찬해줬다
기분이 좋았다
찬찬히 성지를 둘러보며
아름다운 봄날 아름다운 성지에 올 수 있어 행복했다
남편에서 성지 곳곳을 안내하고
정산종사성탑에서 함께 기도를 올렸다
비록 성지에서 사람을 거의 만날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만의 성지를 얻은 것 같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왔다.
글/사진 남승주 통신원·서울교구 화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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