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종법사 선임 앞둔 미국자치교헌(안)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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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종법사 선임 앞둔 미국자치교헌(안) 공청회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6.10 12:02
  • 호수 11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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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미국교화 53년
현지에 맞는 제도 요청
중앙총부 미주자치교헌 TFT(국제부, 기획실, 정책연구소)가 6월 5일 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미국에 총부를 건설하고 자치교헌을 만드는 일련의 역정은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새로운 미래사회의 대안과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다"고 전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미국에 총부를 건설하고 자치교헌을 만드는 일련의 역정은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새로운 미래사회의 대안과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다"고 전했다.
김성택 원로교무는 이날 공청회에서 미국자치교헌(안) 전문에 미주교화의 정신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질문했다. 이에 TFT는 원불교 교헌 정신에 입각한 미국자치교헌이기 때문에 5차 교헌 개정의 전문에 따른다고 답했다. 

 

[한울안신문=강법진] “재가교무로 활동할 수 있을까요?”

“직업을 가진 교무가 (교당 없이) 교당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두 질문은 미국 현지에 사는 미국인 재가교도와 한국인 출가교도의 현실적 물음이다. 미국교화 53년, 그들은 지금 법과 제도의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안) 공청회가 6월 5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원기52년 정유성·전팔근 교무가 미주 순교무 사령을 받아 유학길에 나서며 시작한 미국교화는 현재 변곡점에 와있다. 그동안 교화의 주축을 이뤘던 교도들의 노령화로 한인교화는 감소하고 있고, 현지인 교화를 위한 제도개선은 논의 중이다.

미주자치교헌 TFT(이하 TFT)가 마련한 이번 공청회는 그 변곡점에 동력이 될 미국자치교헌을 제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미국종법사를 선임하기 위한 국내 여론수렴의 장으로 마련했다. 이에 앞서 TFT는 지난 5월 29일 국제부 주관으로 온라인 현지공청회도 가졌다. 중앙총부 화상회의실을 통해 연결한 온라인 현지공청회에는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재가출가 교도와 국내 실무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안)은 이번 공청회를 마치면 총무법제상임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수위단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TFT가 밝힌 미국자치교헌 제정의 필요성은 원기84년 제5차 교헌개정에서 ‘국외총부제’를 명시했지만, 해외종법사를 파견하려면 ‘자치교헌의 제정’과 ‘국외총부의 설립’이라는 제한이 있어 이 같은 공의의 장을 마련했다며 “미국원불교의 교헌 제정과 미국총부의 출범은 대종사의 해외 종법사제가 처음으로 실현되는 역사적인 도전이며, 원불교 세계교화의 큰 이정표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TFT는 미국자치교헌(안)이 성립된다 하여도 자치권을 가지는 것과 자립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라며, 미국총부가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고 자체 내에서 교역자의 인사배치가 가능할 때까지 중앙총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TFT는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의 방향을 여섯 가지 원칙에 바탕해 성안했다. △제생의세의 경륜 실현 △법은 중앙총부로 연하고, 운영은 자치로 △이단치교의 운영과 행정의 최소화 △교화단 관리본부의 수위단회 보좌 △지자본위, 법위 중심으로 평등운영 △십인일단의 공부와 교화 등이다.

사영인 국제부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미국자치교헌 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미국교화 현황을 보고했다. 남미와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동·서부교구 28개 교당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와 원달마센터를 비롯한 15개 기관, 68명의 전무출신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주 서부에 훈련원(원달마센터 캘리포니아)이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부 황광우 교무가 ‘원불교 미국자치교헌(안)을 <원불교 교헌>(5차 개정)과 비교하며 자세히 설명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강신오 교무가 공청회에 참석해 미국사회의 교육이 국내와 정서가 달라 때론 불편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강신오 교무가 공청회에 참석해 미국사회의 교육이 국내와 정서가 달라 때론 불편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강신오 교무는 “종교단체에서 자치권을 준다고 해서 가슴이 뛰었다. 교육기관의 근무자로서 원불교 인재를 양성할 때 중앙총부 소속이냐, 미주 소속이냐는 말이 많이 나온다”며 때론 불확실한 방침에 따라 교육을 하다 보면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는 인재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며 현지 교화·교육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황상원 교무(휴무)는 “미국자치교헌은 엄청난 희망을 가지고 출범하지만 늘 인력양성과 경제 문제가 난간이다”며 “현 시점에서 전체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하면 현지의 제한된 인력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화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원로교무들의 세계교화에 대한 기대와 질문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인사말을 전한 오도철 교정원장은 "우리가 미국에 총부를 건설하고 자치교헌을 만드는 일련의 역정은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새로운 미래사회의 대안과 해법을 찾아가는 길이다"면서 "왜 미국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응축해 있는 곳이 미국사회이고, 미국의 자본주의 사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 인종차별, 자본주의의 욕망의 어두운 길,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 중심에 미국이 있다"며 정신개벽의 생활종교로서 원불교의 역할을 언급했다. 이어 "대종사의 일원주의 정신이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사회에 새로운 사상과 철학으로 다가설 수 있다면 원불교가 세계인류 시민사회의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고 미국자치교헌을 제정하고자 한 뜻을 전했다. 

6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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