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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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우리는
  • 문중인 교도
  • 승인 2020.06.14 14:17
  • 호수 11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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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칭다오교당 문중인 교도
칭다오교당 문중인 교도

1929년 미국에서 촉발된 증시 대폭락 사태는 물가하락과 경제성장률의 하락을 가져왔고, 그 여파가 모든 산업에 미쳤고, 이윽고 유럽 각국을 강타하여 세계 대공황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경기 회복까지 무려 10년이 걸렸고 세계 대공황은 경제학자, 정치학자들에게 많은 연구과제를 안겨 주었다.

그런데 올해는 경제 외적인 원인으로 인해 세계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병원체로 인하여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19는 기존의 감염병과는 달리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감염 지역이 광범위하여,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고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됨으로써 실업률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막대한 손실에 이르렀으니 세계 대공황임에 틀림없다.

인류 역사상 병원체로 인하여 인간의 삶과 인류의 문명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일은 자주 있었다.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 지대에서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감염을 시작한 페스트(흑사병)는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들어가 유럽 전체 인구의 30~40%를 몰살시켰으며, 16세기 중반 남미에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던 잉카문명은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이끄는 군대를 따라 들어간 천연두 및 티푸스균에 의해 자취를 감췄다. 또한 1차 대전 말인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악성독감은 세계적 대유행을 불러 25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병원체의 공격은 예고 없이 찾아와 상상을 초월한 피해를 입히게 되므로 전쟁보다 더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전세계가 코로나19의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의료진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높은 질서의식 및 정부의 적절한 대처로 인하여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방역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언제 완전히 종식될지 알 수 없고, 또 다시 유사한 감염병이 공격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전 세계인들은 코로나 19가 안겨준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는, 감염병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세계 모든 국가가 감염병의 예방과 퇴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바이러스나 기타 병원체는 환경만 맞으면 어디에서든지 창궐할 수 있으므로 어느 감염병이 어느 나라에서 시작하였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면 코로나 19가 최초 발생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법적 분쟁까지 일으키고 있다.

지금처럼 순식간에 세계적인 대유행이 일어난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에 대해 책임 추궁을 하려고 하는 것은 감염병 확산 방지나 퇴치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지금은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세계가 단결하여야 할 시기다. WHO와 같은 국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둘째로, 지구촌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각종 미생물이나 병원체들은 그들 나름대로 생활영역이 있는데, 인간이 개발이라는 구실로 땅, 산림, 물속을 무분별하게 파헤쳐서 병원체들의 생활영역을 파괴해 버리므로, 그들은 파괴자인 인간을 공격한다. 결국 탐욕스런 인간의 욕망이 거꾸로 인간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으므로, 이후로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무분별한 파괴나 개발을 멈추고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세균 무기에 대해 국민 모두가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평택과 부산의 미군 기지 내에 탄저균, 보톨리눔, 포도상구균 톡소이드라고 하는 생물무기 실험실이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한 미군이 이 실험실을 운영하는 목적이 무엇이든지 간에 관리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자칫 잘못하면 상상을 초월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을 보면서 이런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우리 국민 모두 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는 실험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항의를 의례적인 행동으로 여겨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고,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힘들어 하고 있는 국민들이 생물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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