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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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7.14 14:51
  • 호수 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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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우리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불교를 비롯한 가톨릭·개신교·불교 종단 종교인들이 지난 8일 정의당을 방문해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참의 뜻을 표했다.

원불교인권위원회 민성효 교무(중곡교당)는 “원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적(恩的) 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신앙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것은 차별한 사람을 벌하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나 약자들을 근본적으로 보호하자는 데 있다”고 뜻을 밝혔다.

종단 안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논란이 심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최형묵 목사는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일부 개신교인들이 반대의 의견을 내는 것은 종단의 전체 입장은 아니다”며 끝까지 소리를 내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이어 가톨릭 수원교구 이중교 신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인 혜찬 스님도 지지발언을 했다. 가톨릭의 경우, 교회 교리서 2358행에 “(동성애적 성향을 보이는 이들을) 존중하고 동정하며 친절하게 대하여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부당한 차별의 기미라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구체적 지침까지 밝히고 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한다. 차별이란 생명에 대한 존엄을 훼손하는 일이다. 코로나19는 삐뚤어진 우리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고,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서로 다른 믿음의 종교가 성현의 가르침에 바탕해 함께 행동해 준다면, 그 파급력은 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모든 차별은 나와 네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라진다. 그것이 원불교에서 말하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이며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다.

 

7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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