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앗아간 이상기후, 이제는 행동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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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앗아간 이상기후, 이제는 행동할 때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8.11 09:12
  • 호수 11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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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기후행동, STOP 1.5℃ 지구살림 
원불교봉공회 안성 수해지역 복구지원
원불교봉공회는 수해를 입은 안성지역을 찾아 8월 10일~17일까지 수해복구활동에 들어갔다.

[한울안신문=강법진] 8월 한반도를 휩쓴 긴 장마는 ‘물폭탄’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위기로 다가왔다. 경기 일대, 강원 영서, 충북, 전남 등 하루 새 수십, 수백 명의 이재민이 속출하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기상청은 한국에 유입된 찬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온난 습윤)의 북상을 막으면서 장마전선이 정체돼 올여름 장마가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상이변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을 위협해 오고 있고,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가 온 것이다.

긴 장마와 다가올 태풍에 시름하고 있는 이 순간, 반대편 유럽은 역대급 폭염으로 ‘열폭탄’이 터졌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 때, 많은 전문가들이 기후위기라 했지만 우리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올여름 북극은 38도를 넘어섰고, 시베리아는 30도 이상 기온을 기록하며 급기야 산불까지 겹쳤다. 30년 후면 1억 4천만 명이 기상 난민으로 전락할 거라는 전망(세계은행)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원불교기후행동이 출범한 지, 2달여가 되어간다. 코로나19가 일깨워준 기후위기 시대의 종교의 역할을 찾기 위해 원불교기후행동은 △천지보은 일상수행 △STOP 1.5℃ △몽땅 초록교당 △RE100 원불교를 실천목표로 정했다. 매월 15일에는 이를 다짐하는 천지보은 기도(불을 끄고 마음을 켜다)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교단 내 구성원들에게 다가가기에는 홍보나 조직력에 있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이미지.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이미지.

이번 물폭탄을 겪으면서 경향신문이 8월 9일자 신문에 게재한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라는 이미지 사진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모두가 나서서 기후위기를 지구살림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구살림을 위한 매일 천지보은기도, 매주 수요일 원불교기후행동 피켓팅, 최근 원불교여성회에서 개발한 앱 ‘함께살림’(환경 계문 유무념)을 실천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 8일 영산성지 정관평이 와탄천 범람으로 완전히 잠긴 것 외에는 아직까지 교단 내 큰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해도 매일 쏟아지는 침수 피해 지역의 수재민들의 삶은 ‘재난·재해는 항상 약자에게 더 참혹하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그들의 일상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원불교봉공회는 수해를 입은 안성지역을 찾아 8월 10일~17일까지 수해복구활동에 들어갔다. 서울봉공회와 경기인천봉공회가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복구활동에 쓰이는 비용은 특지가의 희사(1억원)로 봉공회원들의 구슬땀을 닦아줄 예정이다.

10일 재해현장으로 떠난 강명권 원불교봉공회 교무는 “이번에는 수재민들을 위한 밥차와 세탁차를 함께 지원한다. 바람이 있다면 각 지역에서 피해상황을 파악해 주민들과 함께해 주길 바란다. 그 길에 원불교봉공회가 힘을 보태겠다”며 희사자의 바람도 그렇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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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봉공회는 수해를 입은 안성지역을 찾아 8월 10일~17일까지 수해복구활동에 들어갔다.
원불교봉공회는 수해를 입은 안성지역을 찾아 8월 10일~17일까지 수해복구활동에 들어갔다.
8일 오전 침수 피해로 물에 잠긴 영산성지 정관평 모습.
물폭탄으로 7-8일 서울 한강변 자전거도로는 거의 통제됐다.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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