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을 여의고 길을 얻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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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여의고 길을 얻게 하라
  • 우형옥 기자
  • 승인 2020.08.25 17:08
  • 호수 1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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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잠실교당 주관
스스로 떠난 이들을 위한 특별천도재

[한울안신문=우형옥] 스스로 생을 마감한 영가들을 위로하는 ‘해원상생 생명존중 천도특별법회’가 8월 23일 잠실교당에서 진행됐다. 천도특별법회는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주최하고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센터장 정조련, 이하 둥근마음)와 잠실교당이 공동주관했다.

잠실교당은 둥근마음의 본점이 있는 곳으로 지난 3년 동안 상담을 필요로 하는 지역 주민의 1차 상담을 맡아 센터에 연계하는 등 둥근마음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망을 형성하는 데 힘써왔다.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법당에는 50명만 앉아있었지만, 법회 전 미리 교당에 들려 기도를 하고 돌아가는 등 자리하지 못한 교도들도 마음으로나마 영가들의 해탈천도를 기원했다. 이날 종교의식은 둥근마음의 박승혜 상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성주, 천도법문, 일원상서원문, 반야바라밀다심경, 참회문, 축원문을 통해 6명의 자살 영가들과 그 유가족을 위로하고 생명존중 풍토조성을 위한 특별축원을 올렸다.

잠실교당 정인덕 교무는 “영가들이 생명을 끊기 전에, 곁에 있던 우리가 좀 더 보살펴주었더라면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며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사회적인 문제이니 살아있는 우리가 불보살의 심정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살아지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자살은 사은님에 대한 배은행위며, 정업소멸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자살에 대한 원불교적 의미를 짚었다.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의 정대래 관장은 교단의 복지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합력해 자살을 막았던 사례를 전했다. 이는 가족 구성원의 우울증이나 자살로 일어나는 가정파괴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으며, 관심과 도움으로 막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후 자살한 영가를 위한 위로공연으로 민덕선 교도의 피아노 연주와 잠실교당 한마음중창단의 공연이 펼쳐져 영가들을 애도했다.

한편 법회 후 진행하기로 했던 ‘우리나라 생명존중의 현황과 과제’ 특별 좌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자료와 함께 간단한 설명으로 끝냈다.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추후 온라인으로 살사프로젝트에 대한 자료와 자살에 대한 흔한 오해 사례를 정리해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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