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아날로그교화에서 디지털교화로
상태바
[동행] 아날로그교화에서 디지털교화로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0.09.01 14:55
  • 호수 1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행_코로나 이후 교화방향1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 광범위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랐는데, 이제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종교의 역사는 대면을 중심으로 인류와 함께했다. 그만큼 종교는 대면이 중요했다. 그런데 입체적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시대에 종교가 새로운 기술 문명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 시대 종교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프랑스 국제종교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아벡스’ 창설자인 피에르 바뱅 신부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 110여 개국을 돌며 종교 미디어 종사자들 교육에 헌신해 왔다. 그 결과 ‘21세기 미디어 시대는 세상 사람들의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종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한다.

상업과 인터넷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지배하는 문화 속에서 인간은 더욱더 정치, 기업, 종교, 학교 등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그 능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러한 때에 종교가 사람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종교는 더이상 사람들의 삶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게 되고 나아가 그런 종교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히고 말 것이라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원불교 교화는 대면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백 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다가온 디지털 문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사실 혼란스럽다. 앞서 피에르 바뱅 신부가 예측했듯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원불교 교화는 더욱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서울교구는 대면교화의 특화와 함께 디지털교화를 위한 미디어팀을 구성하기 위해 전문인들과 대화를 해왔고, 지난주에 서울교구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시대와 교도들의 다양한 요구에 응답하는 온라인 채널로 구축해 가려고 한다.

각 교당도 서울교구와 함께 아날로그 교화의 장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디지털 교화로의 전환을 함께 연마하면서 새로운 교화에 발맞춰 가기를 요청한다.

 

9월 4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