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잘사는 낙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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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잘사는 낙원 세상
  • 오민웅 교도
  • 승인 2020.09.01 14:59
  • 호수 1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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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새벽 좌선과 기도를 마치고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전무출신의 도를 한번 읽고 마음에 대조하고 시작한다.

나는 과연 시방세계 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고 살아가고 있는가.

요즘 혼자서 하던 새벽 좌선을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덕에 친한 도반들과 온라인 상으로 연결하여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은 혼자 집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1시간가량 좌선과 기도를 하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곤 하였는데 친한 도반들과 온라인으로나마 함께 하니 훨씬 수월하면서 좌선 때 졸지 않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다. 도반과 함께 하는 수행정진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도 많이 불편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많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활성화돼서 평소에 바빠서 자주 못 보던 사람들도 이젠 화상으로나마 자주 접하게 되었으니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일상의 변화이다.

새벽 좌선과 기도를 마치고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전무출신의 도’를 한번 읽고 마음에 대조하고 시작한다. 전무출신의 도의 첫 번째 조항은 ‘시방세계 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라’이다.

사실 필자는 거진출진에 해당하지만 거진출진의 도는 따로 없는 것 같고 종법사께서도 거진출진도 전무출신 정신으로 살아야 된다고 하시면서 전무출신의 도를 대조하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계속 전무출신의 도를 매일 대조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전무출신의 도 제1조를 읽으면 마음이 항상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과연 시방세계 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고 살아가고 있는가. 처음에는 위 내용이 마음에 잘 와닿지도 않았고 현실에서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됐다.

그래도 매일 빼먹지 않고 읽고 대조하고 생활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에 변화가 일어남을 느낀다. 레바논에서 큰 폭발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경제적 손실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심고 올리게 되고, 인도에서 큰 비로 5층 아파트가 무너져서 사람들이 매몰되었다는 뉴스에 마음이 아프고 무사히 구조되기를 기도했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나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함께 이롭게 하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됐다.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상황이 아직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한국에서도 안정되어 가다가 다시 악화되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해 주는 마음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보면 전무출신의 도 제1조의 내용이 모두가 새겨야 할 도가 아닐까.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원불교 <정전> 개교의 동기에서 파란 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함이 개교의 동기라고 밝혔다. 세계 인류가 코로나19와 각종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때에 나와 내 가족만 무사하면 다행이라는 좁은 울을 넘어서 다함께 잘 사는 낙원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자각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울안칼럼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한울안칼럼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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