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담] 청년심야선방 정기훈련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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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담] 청년심야선방 정기훈련을 마치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20.09.01 15:01
  • 호수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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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심야선방감상담
김형선 청년
신창원교당

교당에 와서 처음 선을 경험하고 법회 시간마다 마음을 모으면서 ‘아 5분이라는 짧은 시간조차 내 머릿속 망념은 쉬지 않는구나. 나는 어쩌면 생각을 멈추는 법을 모르고 살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이어졌던 명상과 선 시간에도 잦아드는 망념을 추스르지 못하고 열심히 머릿속으로 남은 하루를 계획하고, 마음속으로 방을 정리하고 또 이것저것 사야 할 것들을 떠올리기 일쑤였다.

그런 나에게 교무님께서 소개해주신 청년심야선방 소식은 아주 반가웠다. ‘나의 이 끊임없는 생각의 고리와 동하는 마음들을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 선에 대해서 제대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잘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입선하는 날을 기다렸다.

다른 지역에서 같은 마음으로 선방에 입선한 청년들을 보니 입선하는 첫 시간부터 너무 벅찼다. 비록 마주 보며 서로 눈빛을 교류할 수는 없었지만, 화면을 통해서 독경하는 서로를 바라볼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고 동그라미를 그려 잘 들린다는 신호를 보내고, 감사의 박수를 보내니, 멀리 있어도 마음이 닿아 한없이 가깝게 느껴졌다.

5일간 올려준 법문 영상은 마음을 정돈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하루 1분 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평소 개인일정으로 훈련 참석은 소극적이었는데 상시훈련과 정기훈련이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 심야선방은, 쌍방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훈련을 하니 온라인 세대인 나에게는 오히려 더 편하고 유익했다. 사실 교당에 있을 때는 ‘유무념 잘 지켜야지’ 생각하며 마음이 정갈해지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흐트러진 나를 마주했었다.

이번 청년심야선방은 늘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시훈련을 제대로 경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매일 저녁 9시 30분, ‘지켜야지’ 하면서도 유야무야 지키지 못했던 저녁 심고가 습관이 되고, 규칙이 되어 내 일상에 스며들었다. 물론 5일 동안 망념삭제의 힘을 얻고 진경에 이르는! 그런 엄청난 결실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매일 저녁 선방을 위해 하루의 일을 마치고, 어수선한 마음과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심야선방을 마치며, 원불교에 교도로서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1.조석심고 2.법회출석 3.보은헌공 4.입교연원의 의무를 자력으로 열심히 해내고자 한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훈련하여 다가오는 어느 날에는 망념이 쉬어지고 몸과 마음이 한결같은 사람이 되어 정신과 기운이 상쾌함을 경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를 희망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기훈련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해준 교무님들과 원불교청년연합회에 감사를 전한다.

김형선 청년
신창원교당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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