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202㎞ 초강력' 하이선, 지구온난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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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202㎞ 초강력' 하이선, 지구온난화 영향
  • 김화이 기자
  • 승인 2020.09.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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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세지는 태풍의 강도 기후변화 영향
해수면 온도차 심할수록 태풍 많고 강해져
4일 오후 4시 기준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제공) 


'매우 강' 강도로 성장해 최대풍속이 시속 176㎞(초속 49m)까지 빨라진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은 발생지 태평양에서 부메랑처럼 휘어져서 우리 남해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최고강도 태풍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향후 태풍의 발생빈도는 줄고, 강도가 강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가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와 국가태풍센터, 국립기상과학원은 4일 오후 이같이 밝혔다.

올해 우리 내륙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이다. 각각 우리나라에 중 미만, 강, 강의 영향을 미쳤다. 여름철 동안 쌓인 열을 머금고 북상 중인 올해 첫 가을태풍 '하이선'은 '매우 강' 상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열이 많이 쌓일수록 뒤이어 오는 태풍의 강도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를 분석한 결과, 최대풍속 초속 44m 이상의 '매우 강' 태풍 발생 빈도가 50%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매우 강한 태풍 4개 중 하나는 최대풍속이 초강력 수준인 초속 55m 이상에 달했다.

최근 들어 점차 세지는 태풍의 강도는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

4일 오후 4시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열대지방의 열대저기압 발생 빈도는 감소하지만 매우 강한 열대저기압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풍위원회' 역시 약한 태풍의 발생이 줄어 전체 태풍 발생 수는 감소하지만 강도가 강한 태풍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발생 수 감소는 지구온난화로 지구표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열대대류권 상층의 기온이 하층보다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가 안정되면서 열대대류 활동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열대대류권 하층에서 수증기량이 증가, 태풍 성장시 높은 수온과 풍부한 수증기 공급의 영향을 받아 강도가 강한(중심부근 최대풍속이 더 빠른) 태풍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적도에 쏟아지는 에너지가 대기를 통해 양 극(極)으로 에너지를 보내면서 순환하는데, 이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에너지의 양이 클 수밖에 없다.

해수면 온도차이가 점차 벌어질수록 태풍은 많아지고, 세질 수밖에 없다. 앞서 환경부가 지난해 발간한 '한반도를 덮친 역대 최다태풍, 이유'에 따르면, 가을 태풍 발생증가는 지구온난화를 통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주효했다. 열에너지가 축적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을까지 세력을 유지하면서, 찬공기 유입이 막혀 한국이 태풍의 길목에 계속 서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2019년 기후보고서'에서 잦은 태풍의 원인을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팽창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립기상과학원은 지역적으로도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증가하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태풍 발생은 감소하되 동태평양을 중심으로 대서양, 인도양에서 태풍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로 '강도 강' 이상의 태풍이 모여들 가능성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기상과학원은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7∼9월)에 영향을 주는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29.2∼57.5% 증가하고, 여름철 태풍의 잠재 강도는 27.9∼42.1% 세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4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한 양식장의 철재물이 덮친 주택가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2020.9.4/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이런 분석은 올해 최강 태풍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하이선으로 '실제화'됐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하이선은 초가을인 9월에 32도 가까이 되는 비정상 고온수역에서 에너지를 극적으로 흡수하면서 5일 중심부근 최대퐁속 시속 202㎞ 가량의 '초강력'까지 격상될 전망이다. 해수면 온도는 초가을에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런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여름 태풍보다 강한 하이선이 됐다. 일최고기온도 해가 중천에 뜬 정오께보다 3~4시쯤 기록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 셈이다.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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