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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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기를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0.09.15 11:51
  • 호수 1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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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소태산기념관(서울교구청·한강교당) 봉불 1주년이 다가온다. 교구장직을 임명 받고 서울교화의 새로운 꿈을 꾸면서도 때로는 마음이 연해지지 않아 한숨만 쉬는 날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종교의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인류가 호모사피엔스에서 포노사피엔스로 바뀌는 중이라고 한다. 포노사피엔스 세상은 ‘마음’이 중요한 화두가 되어, 마음을 기반한 새로운 산업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는 첫째 소비자를 왕으로 삼아야 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어느 것도 살아남을 수 없다. 교화도 교화대상자를 왕으로 삼아야 길이 열린다.

정산종사는 미래시대의 종교는 ‘실생활에 부합되는 종교’라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종교는 외면당할 것이다. 요즘 ‘교당에 가지 않으니 너무 편하고 좋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법회와 멀어지는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재가교도를 현장교화의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출가는 교도의 마음을 얻고, 교도는 일반인들의 마음을 얻어나갈 때 고객중심의 교화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둘째, 지금은 스펙이 아니라 실력 위상의 시대다. 원불교는 내놓을 만한 거창한 스펙이 없다. 그러면 어떤 실력을 보여줘야 할까. 서울교구는 ‘문화교화’로 차별화된 실력을 갖추고자 한다. 말(법설)보다는 문화로 보여주고 들려줘야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교법만으로 세상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서울교구는 소태산홀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끄는 문화교화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셋째, 21세기는 진정성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한 종교학자가 ‘종교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감동시키지 않으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라고 조언한 바 있다. 교화대상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감화받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교화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당은 더 어려워졌다. 교구는 교화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소태산홀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재의결했다. 그 진정성이 전해지길 바란다.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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