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코로나19와 나의 마음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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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코로나19와 나의 마음작용
  • 김용직
  • 승인 2020.09.30 01:34
  • 호수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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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평교당 김용직 교도

1년 전, 봉사 생활도 하면서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국가공인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는 현재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젊은 50대 분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의 도움 없이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이분을 일주일에 5일에서 6일, 하루 4시간씩 돌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코로나19 2차 감염이 확산했던 8월 30일 일요일이었다. 핸드폰에 ‘내일 월요일에 출근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와 있다. 전화를 걸었더니 보호자가 불안한 목소리로 구급차를 타고 남양주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급히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분이 갑자기 열이 41도를 넘어서 진료를 받던 병원에 갔더니, 모두 코로나 검사부터 받고 오라며 거절을 해, 수소문 끝에 남양주에 있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 중이라고 했다. 무슨 날벼락인지….

보호자도 열이 난다고 하니, 나도 90% 이상의 확률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보호자가 전화가 왔다.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압병실에서 대기 중이며, 내일 밤 7시가 되어야 최종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나는 법신불 사은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사은님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봉사생활하고 있는데 무슨 날벼락입니까.’ 코로나19가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과 긴장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7.1도가 나왔다. ‘나는 이제 걸렸구나’하는 불안감이 하늘을 치솟았다. ‘내가 왜, 무엇 하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을까?’ 후회와 원망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월요일, 수시로 체온계를 귀에 대고 열을 체크했다. 37.1도가 계속 유지됐다. 집사람은 내가 열이 계속 높으니 눈시울을 적셨다. “걱정하지 마.” 위로했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저녁 7시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포의 시간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보호자의 목소리가 좋다.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와 일반병실로 옮기는 중이라 한다. 그 순간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합니다. 확진자가 아니어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기도를 올렸다. 불안감에 싸여있던 내 마음은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나의 열도 정상으로 내려갔다.

코로나19로 얻은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긴장을 하면 체온은 조금씩 상승한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운 마음, 감사생활을 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진리를 체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도 가졌고, 검사 후 5일 동안 쉬면서 내 마음을 반조해 보는 심신작용처리건의 일기도 쓰게 됐다. 큰 수확이다. 그래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염원한다.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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