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교육·자선 어울려 지역교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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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교육·자선 어울려 지역교화하자
  • 강명권
  • 승인 2020.09.30 01:36
  • 호수 1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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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현장3(完)
원불교봉공회 로고와 슬로건.
원불교봉공회 로고와 슬로건.

 

안성에서 지원 활동을 하는 중에 구례와 남원에서 또 극심한 수해가 발생했다. 나는 광주전남교구와 전북교구에 연락해 봉공회 가 지원사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전북교구는 이미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락이 돼 현장에 가고 있었고, 광주전남교구 봉공회원들은 구례지역에서 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나는 안성을 봉공회원들에게 맡기고 구례와 남원 현장에 갔다.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확인하려고 하니, 광주전남교구는 이미 구례군청과 함께 1,100가구에 수건과 칫솔 세트를 구입해 지원해 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전북교구는 완전히 침수된 (남원)마을 140가구 수해민들에게 나눌 물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남원교당은 다문화가정 돕기에 나섰다. 침수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을 만나 보니 라면과 물은 많이 들어오는데 쌀과 기본 양념이 없어서 밥을 해 먹고 싶어도 못 해 먹는다고 했다. 나는 봉공은혜마트팀에게 좋은 양념(고추장, 된장, 간장 등)과 좋은 쌀을 긴급히 요청했다. 때마침 충북교구에서도 구호 세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냐고 문의를 해와서 같은 내용으로 안내를 했다. 그리고 봉공마트팀에게 부탁해서 물품과 박스까지 장만하게 했다.

하지만 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해도 지역 교당이 의사가 없어 이재민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교구도 있었다. 그런 곳은 중앙봉공회가 지역 시군구 담당자와 통화해서 물품을 구입하고 교구에 연락해 현장을 도왔다.

이번에 교구들이 발 빠른 활동과 긴급 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원불교경영인회와 박오진 회장이 긴급 지원 사업비를 준 덕분이었다. 더군다나 앞으로 봉공회가 이런 재난 상황에 있을 때마다 지원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원불교경영인회가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교화는 교당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원불교는 삼대 사업(교화·교육·자선)을 통해 교단을 이뤄간다. 이는 마치 삼학과 같아서 한편에 편착된 공부는 일의 성공을 볼 수 없다. 정신수양을 잘하려면 사리연구, 작업취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사리연구가 잘 되려면 정신수양, 작업취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작업취사가 잘 되려면 정신수양, 사리연구가 바탕이 돼 줘야 하는 것과 같이 교화 교육 자선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사은의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지역에서의 활동과 역할을 다하기에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박오진 회장이 말한 것처럼 교당과 교구, 교단이 교화하려면 해당 지역의 아픔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통해 교화 일선에 나서야 한다.

희사자의 제안 덕분에 이번 수해 기간 동안 원불교가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하게 돼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원불교가 앞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활동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봉공현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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