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반기문 위원장 … 미래세대는 세계시민·환경교육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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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반기문 위원장 … 미래세대는 세계시민·환경교육 해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9.30 02:32
  • 호수 1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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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 종교연합 제창 50주년 2020 기념세미나
세계평화와 종교의 역할 : 코로나바이러스와 환경 문제
종교연합 5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세계평화와 종교의 역할 : 코로나바이러스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전 세계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욱 가중시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종교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고, 탈종교화 시대이지만 시민들은 종교가 사회의 모범이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원불교 종교연합운동 추진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초청해 ‘세계평화와 종교의 역할 : 코로나바이러스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청해 들었다.

반 위원장은 “문명과의 대화, 정치·종교·인종 간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일찍이 원불교가 세계평화를 위해 유엔(UN)과 유알(UR)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선견지명이라 할 수 있다”며 세계사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2001년 9.11테러는 유엔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7~8분 만에 총회를 끝내고 문을 닫아야 했던 문명의 갈등과 종교 분쟁의 극단을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6년 그의 임기 마지막까지 크고 작은 종교 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그해 세계종교지도자들을 불러 각 종교의 신앙을 넘어선 ‘섬씽 그레이트(Something Great)’를 전파해 서로가 서로를 믿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서약하게 했다.

유엔을 떠난 반 위원장은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기후환경회의에 몸담으며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평화는 인류 문명이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면서 “평화는 무지·빈곤·질병 등이 만연할 때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왔으며,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의 존엄, 자유,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까지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차원의 연대 체계를 맺어야 한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일성인)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유가 한 근원이라는 일원상의 진리와도 맞닿아 있다.

자연(기후)위기는 혼자서 극복할 수 없다.

과학으로도 자본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연대해야 하고, 종교인들이 연대해야 한다

반 위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종교와 철학만이 답을 줄 수 있다. 신은 어느 때나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 용서하고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리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약하다고 하는데 우리사회가 전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서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에 경제일변도로 내달린 중진 개발도상국들도 너무 많이 자연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나라와 일본도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반 위원장은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처를 각자도생으로 하고 있는데, 종교계가 하나의 세계(One World)를 주창하듯 코로나19도 사람과 동물과 생태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미국이 WHO와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한 것은 단견에 의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반 위원장은 다자주의가 훼손되고 자국주의로 나가면 코로나19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반 위원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차원의 연대 체계를 맺어야 한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일성인)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유가 한 근원이라는 일원상의 진리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하며 “자연(기후)위기는 혼자서 극복할 수 없다. 과학으로도 자본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전 세계가 연대해야 하고, 종교인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2015년 9월 제70회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가지 중에는 기후변화 대응이 한 꼭지로 채택됐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50여 개국에서 연대하고 있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세미나에 앞서 오도철 교정원장과 교단 인사들과 국제사회 종교의 역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국제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반 위원장은 “지난 7월에 대통령께서 그린뉴딜을 발표했으나, 대부분 직업 창출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계획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유엔이 하고 있는 국제사업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미래세대들도 좋은 직장을 위한 교육이 아닌 세계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 첫걸음으로 종교와 교육기관에서 환경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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