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여성회 창립25주년 심포지엄...원불교의 나아갈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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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여성회 창립25주년 심포지엄...원불교의 나아갈 길을 묻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10.08 03:31
  • 호수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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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를 찾아, 원불교의 나아갈 길’
10월 24일 익산성지서 기념대회, 회장 이취임식 겸해
원불교여성회 25주년 기념심포지엄이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관으로 10월 5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유튜브(원불교여성회) 생방송으로 개최했다. 종합토론시간에 좌장 원익선 교무(중앙)와 이날 주제발표한 정선희 사원불교여성회 사무국장, 정원규 서울대학교 교수(장충교당), 이주연 원불교사상연구원 교무, 김선명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교무(왼쪽부터)가 대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불교여성회 25주년 기념심포지엄이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관으로 10월 5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유튜브(원불교여성회) 생방송으로 개최했다. 오프라인 현장에 참석한 여성회원 약간인과 발표자들.

 

[한울안신문=강법진] 원불교여성회 25주년 기념심포지엄이 10월 5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유튜브(원불교여성회) 생방송으로 개최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과 공동주관하고 (사)한울안운동이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를 찾아, 원불교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열렸다. 후천개벽시대를 연 원불교가 지난 100년의 역사를 통해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 시간이었다. 김정선 원불교여성회 운영위원의 사회로 시작한 심포지엄은 김명화 원불교여성회장, 박윤철 원광대학교 총장,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명화 회장은 “교단 3대 3회 말에 우리 교단이 무엇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다. 한지성 초대회장은 원불교여성회가 교단과 세상을 향해 나아갈 길을 제시했고, 이는 개교의 동기에 밝힌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실천의 길이라고 당부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원불교여성회는 환경살림 100일 기도를 계기로 실천하는 원불교여성회로 거듭나려 한다”라며 방향을 제시했다.

박윤철 총장은 “원불교여성회야말로 개벽종교의 참 주인공이다. 원불교 100년의 역사는 여성선진들이 쌓아 올린 역사이다. 변방에서 시작한 원불교가 세계보편종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여성선진의 업적을 제대로 드러내어 추존하고, 지구 생태·통일·한울안운동을 새롭게 다져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낙청 명예교수

한지성 초대회장의 인연으로 원불교여성회의 지원자 역할을 해온 백낙청 명예교수는 “원불교여성회가 처음으로 학술행사를 연 대단히 뜻깊은 날이다. 모든 회원이 학자가 될 수는 없지만, 지도자는 지도받는 이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으니, 여성회원들도 알음알이와 실행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교리변천사적으로) 사요 중 ‘남녀권리동일’이 자력양성으로 바뀌게 된 이유와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란 어떤 종교의 모습인지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백 명예교수는 100년 이후의 원불교는 “재가·출가, 교단의 안과 밖,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서로 넘나드는 보편종교로서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제원 교화부원장
김제원 교화부원장

기조강연은 김제원 교정원 교화부원장이 ‘원불교 교단체제-대산종사 법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정산종사, 대산종사 때까지 78년간 교단을 이끌어왔던 선 종법사의 경륜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화부원장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바는 삼대목표(교화·교육·자선)에 바탕한 삼대지침(내실·세근·저력)와 삼대운동(훈련·무장·부활)이라고 강론했다.

 

주제발표는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김선명 교무의 ‘원불교공동체의 행복(오래된 새길을 다시 묻다)’ △원불교여성회 정선희 사무국장의 ‘개벽종교의 출가와 재가 △원불교사상연구원 이주연 교무의 ’은(恩)으로 혐오 넘어서기 △정원규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의 ‘인과보응의 신앙문으로 본 원불교 지도자상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고, 토론에는 이건종·권정도·임진은 교무와 정형은 교도가 참여했다. 특히 김 교무는 최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설문조사한 종교·종교인에 대한 대국민 인식 결과와 통계로 본 원불교의 현황을 살피며 교단이 오랫동안 안고 온 시대 과제를 이제는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정 사무국장이 발표한 출가와 재가에 대한 무의식적 차별 행위가 교단의 변화에 어떤 장벽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 온라인 참가자들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정 사무국장은 교단 초기에 재가와 출가를 구분한 것은 교단 운영의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므로, 본래의 취지를 살려 재가·출가가 교화의 파트너이자 공도자로서 서로 존중받을 수 있게 교단 운영을 해가자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자들.
주제발표 토론자로 나선 이건종 교무(왼쪽)와 권정도 교무
주제발표 토론자로 나선 이건종 교무(왼쪽)와 권정도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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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토론자로 나선 정형은 교도(왼쪽)와 임진은 교무.

 

종합토론(좌장 원익선 교무) 시간에는 유튜브 댓글로 질문과 의견을 받았다. 참석자 A(Anseong yi)씨는 “종교는 아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종교, 원불교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E(eugene Lee)씨는 “원불교가 시대를 선도하는 실질적인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 현재 행정에 지나치게 몰입돼 있는 출가자들의 행태를 개선하고 보다 전문성을 갖추기를 바란다”라며 출가 중심 교단의 풍토를 지적했다.

종합토론에서도 교단의 위기의식을 강조한 김선명 교무는 “교단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위기이다. 이는 교단의 지도부만 고심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공감해야 한다. 대중을 소외하고 타자화하는 문화가 지속 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구성원 모두가 총의를 모으고 총화를 이루는 비상회의가 마련돼야 한다. 재가와 출가가 직위와 직책을 넘어 평등하게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시간에 실시간 올라온 댓글 질문

현장 질문을 이은 권예주 2대 전 원불교여성회장은 교단의 현실을 돌아보며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우리 교단은 여자교도 분포가 전체 60~70%이지만, 여성교무들은 갈수록 줄고 남성교무들의 숫자가 (비율적으로) 늘어나면서, 교단이 보수화되어 가고 있다”고 짚었다. 실시간 유튜브 접속자가 130명까지 오른 이번 심포지엄은 종합토론에서 질문 댓글들이 다양하게 올라왔다. 시간상 모든 질문에 답은 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교단 변화에 대중의 목마름이 깊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원불교여성회는 원기80년 10월 27일 익산총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올해 25주년을 맞이했다. 한지성 초대회장, 2대 권예주 회장, 3대 홍일심 회장을 지나 현재 4대 김명화 회장이 원불교여성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교구여성회장들로 구성된 ‘여성회 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함께살림 100일기도의 일환으로 환경계문 앱을 개발해 100일간 유무념 대조를 실천하고 있다. 

원불교여성회 창립 25주년 기념대회는 10월 24일(토) 오후2시 익산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온라인으로 생방송되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창립 25주년 ‘함께살림’ 100일기도 해제식, 전산종법사 설법, 3·4대 원불교여성회장 이·취임식, 함께살림을 위한 원불교여성회 비전 선포가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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