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만난 돌고래, 아이들의 친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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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만난 돌고래, 아이들의 친구를 지켜주세요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10.20 16:16
  • 호수 1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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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 미래유산에서 함께해요’ 은덕문화원 가을문화행사
특별 공연과 전시_좋아은경 철사 아트전, 윤호섭 작가의 나무/숲 워크숍
10월 한 달간 카페 마고에서 육상표 작가 사진전 '운명적 인연'
천연손수건에 나만의 그림과 시를 표현해 낸 아이들과 윤호섭 작가.
아이들이 윤 작가가 미리 준비해온 시 중에 하나를 골라 자신의 손수건에 쓰고 있다. 

 

가족과 즐기는 전통예술한마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과 조화를 이루며 100년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어온 은덕문화원이 가을문화행사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2020 서울 미래유산에서 함께해요’라는 주제로 소태산아카데미가 주최하고, 은덕문화원이 주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가을문화행사는 특별공연과 특별전시로 나눠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됐던 10월 3일 특별공연은 ‘가족과 함께 안방에서 즐기는 전통예술한마당’ 콘셉트로 WBS 추석특집방송으로 방영했다. 2부로 구성한 무대는 임이조류 ‘한량무(閑良舞)’와 하지아·심현경 국악인의 전통음악에 이어 국악듀오 ‘달음’과 소리꾼 오단해&밴드상생의 공연이 다채롭게 열렸다.

 

대각전에 모인 아이들은 윤호섭 작가가 들려주는 나무와 숲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는 나무와 숲에 관련한 글귀를 철사로 필사한 작품들이 많아 은덕문화원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야외 전시도 병행했다.

 

나무/숲 그린아트전

은덕문화원은 올해 특별전시의 콘셉트를 나무/숲 그린아트전(10월 13일~20일)으로 열었다.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버려진 철사로 작품을 만들어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있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는 ‘숲이 있는 작은 방’(은덕문화원)을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나무와 숲에 관련한 글귀를 철사로 필사한 작품들이 많아 은덕문화원 정원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야외 전시도 병행했다.
 

작가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쪽에는 자신이 직접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철사 재료(흔히 버려지는 달력 스프링, 채소 묶는 끈 등)를 전시하고, 다른 한쪽에는 32시간의 제작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일부분) 필사 작품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담아 보여줬다.

서해 갯벌을 배경으로 '사은'을 표현해 낸 육상표(법명 성원ㆍ전 죽전교당 교도회장) 사진작가는 은덕문화원 카페 마고에서 '운명적 인연'을 주제로 10월 한 달간 전시 중이다. 육 작가는 자연이 주는 영감을 통해 교리를 사진에 담아냈다. 

이번 문화행사에 가장 참여가 높은 프로그램은 환경운동가이자 그린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윤호섭 작가의 워크숍이었다. 아이들이 있는 10가정을 미리 신청받아 천연 손수건, 재활용 티셔츠를 에코용품으로 만드는 체험활동이다. 은덕문화원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참여자 제한을 두었고, 이 중에는 신림·강남교당 아이들이 참여했다.

대각전에 모인 아이들은 윤 작가가 들려주는 나무와 숲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윤 작가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한 장의 인쇄물과 한 장의 화장지가 우리 숲을 살리기도 하고 사라지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이 일상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됨을 알렸다.

이어 미리 준비한 천연 손수건에 아이들이 원하는 그림(나뭇잎, 고래, 나비, 펭귄, 꽃, 별 등)을 그려주고 나머지는 시와 그림으로 아이들이 직접 에코 손수건을 완성하도록 지도했다. 부모와 함께한 아이들은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냈다.

두 번째 활동으로는 윤 작가를 대표하는 티셔츠 드로잉이 은덕문화원 뜰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자신의 흰 티셔츠에 녹색 물감이 덧칠해지며 완성된 지구, 별, 나뭇잎, 돌고래 그림을 바라보며 왜 녹색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럽게 행사를 연 김법열 은덕문화원 원장은 “올해 문화행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3천만 그루 나무심기에 동참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숲) 살림에 눈을 뜨게 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힐링의 공간으로 은덕문화원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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