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감사생활로 바꾸는 마음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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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감사생활로 바꾸는 마음 호르몬
  • 우형옥 기자
  • 승인 2020.10.20 17:12
  • 호수 1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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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은평교당 박자현 교도
은평교당 박자현 교도
은평교당 박자현 교도

[한울안신문=우형옥]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지고, 마음의 상태를 결정하는 ‘마음 호르몬’들을 기억하세요. 일상에서 마음을 돌리는 데 이 호르몬 작용을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35년 동안 운영했던 약국을 접고, 현재 71살의 나이에도 제약회사 품질보증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자현 교도가 얼마 전 교당에서 한 강연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감사생활이 우리의 인체를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한 활발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는 이런 마음공부와 호르몬의 관계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은평교당 박자현 교도를 만났다.

부모님의 은혜
그는 원불교 교도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이 교법을 알게 됐다. 열반한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독실한 신앙생활로 거진출진 2좌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부모를 추억하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정말 독실한 교도셨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교법에 따라 항상 남녀평등을 강조하셨죠. 얼마나 딸을 사랑하고 교육열이 높으셨는지 저에게 ‘출가외인이라는 말은 입에도 담지 말라’ ‘자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력을 키워야 하고,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 학교도 얼마나 자주 오셨는데요. 그때는 너무 당연해서 감사한 줄도 몰랐어요.” 시대를 앞서 열려있던 아버지와 어머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그는 보란 듯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의 교화활동을 도와 함께 했던 여동생과
그의 교화활동을 도와 함께 했던 여동생과

마음공부와 호르몬
약사 생활을 하며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 호르몬에 대하 관심을 가지게 된 그. 공부를 해보니 원불교의 마음공부야 말로 마음 호르몬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엔도르핀,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의 다섯 가지 마음 호르몬은 사람의 육체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인간의 뇌는 생각만으로도 에너지를 소비하고 호르몬을 만들어 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육체의 긴장을 완화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호르몬이 나오지만,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뱀독에 버금가는 맹독성 호르몬이 나와 활성산소를 촉진하고 혈관을 수축시키죠. 이 호르몬은 위기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현대인들은 습관처럼 화를 내며 이 지독한 독성 물질을 매 순간 내뿜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불교 교법대로 은혜에 대한 감사 생활을 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유도하게 되고, 뇌는 바로 세로토닌과 같은 평정심과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신기하죠?” 그는 영육쌍전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지혜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사은의 은혜를 가르쳐주는 원불교가 의식의 밝기를 높이는 마음공부를 시스템화했다고 말한다. “도덕과 과학을 병행해서, 몸과 마음은 하나로 움직인다는 원불교의 교법을 실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감사생활로 건강 찾으세요!”

은평교당 전자균 교무와 박자현 교도 

감사를 실천하는 삶
“봉공회장을 하며 봉공활동을 하기 전에는 이 마음을 몰랐습니다. 남을 돕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재미입니다.” ‘은혜를 입은 것은 유념하고 베푼 것은 무념하라’는 <대종경> 인도품 16장 법문을 유념하고 있는 그는 봉공회장으로 교당 수익사업과 원불교를 알리는 일에 열심이다. 또 공부와 수행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제가 직장에 가면 항상 가만히 있지를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공장을 산책합니다. 한 바퀴 도는 것과 두 바퀴 도는 것은 차이가 있어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복이죠.” 교당에서 하는 ‘105년 경전명상 계획표’에는 ‘O’ 표시가 가득. 매일 1시간 정도 산책하며 하는 선 호흡 명상도 잊지 않는다.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5분 만에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20분에서 30분이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호르몬을 이용해 역으로 감사와 행복의 마음가짐을 만들기도 하는 거죠.”

그는 요새 교당을 다니는 것이 더욱 즐겁다. “교무님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어린이법회, 마음공부방은 물론 여러 가지 문화교실도 열어주셨습니다. 교당 곳곳에는 교무님이 기르시는 꽃 화분이 있는데, 가끔 교당의 예쁜 화분을 교도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시죠. 화분으로 장엄한 불단도 감동입니다. 저도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교무님과 같이 가정과 사회에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가 마음공부와 호르몬 공부를 놓지 않는 이유다.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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