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서편수한 ‘장수 옛 정화사’ 원형복원 착수
상태바
교서편수한 ‘장수 옛 정화사’ 원형복원 착수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11.02 22:01
  • 호수 11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 장수교당, 원기91년 5월 원불교문화재 교보 15호 지정
정산종사가 최초 ‘정화사’ 현판 걸고 교서 편수 작업한 곳
교보 15호 장수 옛 정화사(옛 장수교당) 원형 복원을 위한 기공 봉고식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10월 30일 열렸다.

 

정산종사 재세 시, 교서 편수 작업을 했던 장수 옛 정화사(원불교문화재 교보 15호·옛 장수교당)가 교단사적 가치를 드러내며 원형을 되찾게 된다. 초기 장수교당이었던 장수 옛 정화사는 원기37년 9월 일원상을 봉안하고, 원기42년 4월 교당으로 승격돼 지역교화에 큰 역할을 했다. 원기42년 6월부터 정산종사(당시 종법사)가 1년간 요양을 하며, 이듬해 5월 5일 원불교 교서 편수를 위한 ‘정화사(正化社)’를 발족해 이곳에 최초로 현판을 걸었다.
 

정화사 현판을 걸고 있는 범산 이공전 종사, 이산 박정훈 종사, 정산종사(왼쪽부터)
정화사 현판을 걸고 있는 범산 이공전 종사, 이산 박정훈 종사, 정산종사(왼쪽부터)

‘정화사’가 익산 중앙총부로 사무소를 이전할 때까지 원기43년 5월부터 원기46년 4월까지 약 2년간 장수 옛 정화사에서 『원불교교전』(정전·대종경) 편수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정산종사는 열반하기 전, 원기46년 12월 〈정전〉과 〈대종경〉 완결을 촉진하는 특별 유시를 내렸다. 하지만 교서 완결을 보지 못하고 이듬해 1월 24일 열반에 들었다. 정산종사 주석하에 정화사 사무장을 맡은 이공전 교무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원기47년 9월 26일 『원불교교전』 초판을 발행하게 된다.

교단사적 의미가 깊은 이곳은 이후 교당과 수양원으로 쓰임이 변경되면서 몇 차례 증축과 개수가 이뤄져 원형을 상실했다. 특히 원기76년 이곳에 있던 장수수양원이 이전하면서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성적지로서 면모가 많이 훼손된 상태다.

그동안 장수교당과 진안지구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관리해온 이곳을 김일상·성도종·신명국 원로교무가 발기인이 돼 옛 정화사 당시의 원형 복원을 교단에 제안했다. 이로써 원기91년 5월 9일 교보 15호로 지정된 장수 옛 정화사(옛 장수교당)는 원불교성지사업회의 주관하에 제84회 문화재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원형 복원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동참인을 모으는 가운데 지난 10월 30일 해체복원 기공 봉고식을 가졌다.

인사말을 전한 오도철 교정원장은 “교단의 여러 과제로 인해 이곳까지 힘이 미치지 못했는데 세 분 원로교무님들의 제안으로 이곳 장수 옛 정화사가 복원하게 됨에 감사드린다. 또한 그동안 성적지를 관리해준 장수교당과 진안지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하며 “원기43년 5월, 당시 정산종법사께서 정화사를 설립하시고 ‘일심합력(一心合力)’이란 네 글자를 쓰시며 ‘복전(福田)을 만났으니 법열 속에 일하고 정의를 서로 주어 동련(同連)으로 정진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정화사를 발족해 교서를 편찬하고자 한 스승님의 본의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발기인이자 전 원불교문화재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성도종 원로교무는 이날 “교보로 지정된 곳으로만 알고 있었지 그간 살피지 못했다. 원형이 훼손되고 30년 가까이 비워져 있었기 때문에 문화재관리 차원에서 복원 가능한 합법적 절차를 밟았고, 특히 안성원 교무가 있어서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 총부에서 기꺼이 허락해 보은할 기회를 주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복원 방향은 원기42년 5월 당시의 상태로 복원하기로 하고, 슬레이트 지붕은 제거하고 기와 또는 강판으로 개량하며, 목재는 최대한 고재를 사용하되 부식이 심한 것은 신재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통한옥 기와집의 당시 형태를 유지하며 숙소와 취사실과 화장실 등을 내부에 설치해 2∼3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개량할 계획이다.

장수 옛 정화사는 장수군 장수읍 동촌1길 12에 위치해 있다.

(행사 사진은 관련기사에 수록됐다.)

11월 6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