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잊지 못할 2021학년도 수능 그리고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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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잊지 못할 2021학년도 수능 그리고 수험생
  • 엄익호 수습기자
  • 승인 2020.12.08 11:30
  • 호수 1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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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예측불가였던 입시 일정
결시율 13% 역대 최고, 응시자 수 최저
(좌) 인천 부평고등학교로 들어가는 방역복 입은 수험생, (우) 울산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나오는 학생들. (사진제공=뉴스1) 

 

2020년 12월 3일 목요일, 마침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 수능은 국어(80분), 수학(100분), 영어(70분),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102분), 제2외국어·한문(40분) 순으로 진행됐다. 응시자 수는 42만 명대로 역대 최저였지만, 결시율은 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격차를 고려한 듯했다는 전문가 평이 다수였다. 코로나19가 만든 말 많고 탈 많았던 수능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등교 연기, 수능 연기

올해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은 학교였다. 등교 연기만 총 다섯 차례 이뤄져 3월 2일 예정된 개학이 4월 9일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고, 그 후 5월 20일이 돼서야 80일 만에 등교와 수업이 재개됐다. 결국 대학입시 일정 연기가 결정돼 수능이 원래 계획된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수능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로 11월 넷째 주에 수능이 치러졌고, 2011년에는 G20정상회의로 11월 셋째 주에 수능이 개최됐다. 2017년에 치러진 수능은 천재지변으로 미뤄진 첫 번째 수능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미뤄지는 해가 됐다.

#수능 시험장 가림막

교육부가 발표했던 시험장 방역 지침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바로 ‘가림막’이었다. 가림막은 가로 60cm, 높이 45cm의 아크릴판으로 책상 앞면에 설치되는 방역물품이다. 방역 당국의 요청에 따라 교육부가 결정했으나 80억여 원의 세금 낭비 논란, 효용 논란, 8절지 크기의 시험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시험 방해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에 교육부는 해당 가림막을 없앨 수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다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력해 책임지겠다는 말을 남겼다.

#수능 수험생 특혜

코로나 감염자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던 수능과 달리 다른 국가고시는 그렇게 조치하지 않아 행정편의주의라는 논란이 일었다. 수능에 앞서 치러졌던 임용고시는 당시 확진자로 분류된 67명의 수험생들의 시험 응시가 원천 봉쇄되었기 때문이다. 시험 응시 불가 정책을 사전 고지했지만 전날 노량진발 집단 감염으로 손 쓸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교육부는 “앞으로 교육부 주관 국가고시는 통일된 방역 지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이모저모

매년 수능 날에는 각 학교의 후배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간식 나눔과 플래카드 응원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는 게 화제가 된다. 동시에 시험에 늦은 수험생을 여러 시민들이 도와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는 뉴스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올해 수능 날은 그러한 열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가장 크게 화제가 된 사건은 인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 등장한 전신 방역복을 입은 수험생이었다. 이 수험생은 언론에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수능 직후 인터뷰에서 해당 수험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함께 타인에 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직접 온라인에서 구입해서 입었다”고 밝히며 조금 더웠던 것 외에는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고 밝혀 쓴웃음을 짓게 했다.

#수능생을 위한 기도

원불교 서울교구도 올해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함께했다. 교화기획위원회 미래분과 주관으로 3월 초에 각 교당 고3 수험생을 신청받아 응원 이벤트 선물꾸러미(손목시계, 염주 등)를 지원했고, 교당마다 수능 합격 기원 100일 또는 50일 기도를 진행했다.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발발하자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12월 1일 명절대재를 수능 이후로 연기하고 수험생을 위한 ‘기도 동행’ 영상을 제작해 학부모와 수능생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교화현장에 전달했다.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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