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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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한 해를 보내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20.12.22 16:46
  • 호수 1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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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5년(2020)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는 창간 25주년을 맞은 본사 한울안신문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첫 기승을 부리던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교단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일요법회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에 따라 서울교구, 경기인천교구 교도들에게 일요법회 때마다 주보를 나눠 주듯 한울안신문을 한 부씩 건네던 일이 일요법회 중단과 맞물려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됐고, 급기야 교당마다 신문이 쌓여가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당시 본사는 지면으로만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온라인 특별판’을 세 차례 발행하면서 그 막막함을 벗어나고자 했다. 애초에 재가출가 교도들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놓지 않기 위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교단의 모습과 수도권 교화를 ‘온라인 특별판’에 담아 쉬지 않고 알렸다. 온라인 특별판은 ‘지면 신문으로만 뉴스를 전해야 한다’는 틀을 깼고, 칼라와 흑백 지면을 구분해 작업해야 했던 번거러움을 해소시켰다. 구독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기존에 지면 신문을 구독하는 법회출석 교도 중심에서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 SNS를 통해 지면보다 빠르게 뉴스를 소비하는 불특정다수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천 개의 인터넷 언론사와 100여 개의 종교신문들 속에서 한울안신문은 이제야 온라인 시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작은 발걸음이 결코 작지 않은 의미라 생각한다.

한울안신문이 온라인시장으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그 두드림이 우리의 신앙·수행과 교화사례로 어둡고 외로운 이들에게 맑고 밝고 훈훈한 공기가 되기를 바란다. 교법을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하기 위해서는 그 목소리가 내부에 머물지 않고 밖으로 공유돼야 한다. 이 소리 없는 외침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콘텐츠는 혼자 만들 수 없다. 함께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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