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인사] 용장한 전진심으로 ‘아심영기 천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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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인사] 용장한 전진심으로 ‘아심영기 천지정’
  • 조제민 교의회의장
  • 승인 2020.12.29 22:41
  • 호수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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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산 조제민 교의회의장┃
민산 조제민 교도
경기인천교구 교의회의장

밝아오는 새해의 광명을 맞아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 我心定)의 기도를 올립니다. 하늘의 신령스럽고 밝고 맑은 기운이 내 마음에 자리 잡기를 원하옵니다.

그러나 하늘에 역병의 기운이 돌아 법회가 중지되고 생업이 마비되고 늘어가는 환자들의 숫자는 새해의 광명보다는 우리를 우울한 그늘로 덮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 교리 팔조 중에 ‘분(忿)’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 이 글의 정신에는 스승님께서 단순히 떨쳐 일어나 분발하라(奮)라는 의미 이상의 감투 정신을 담아 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용장한 전진심이라고 표현된 이 정신은 하늘이 엄동설한으로 떨고 있어서 모든 산천초목이 얼어붙었을 때도 뭇 소나무들의 남은 봄기운을 끌어모아 푸르름을 지켜내는 송수만목여춘립(松收萬木餘春立)의 감투 정신입니다.

적은 빗방울이라도 천만 봉우리에서 끌어대어 큰 시냇물의 울림을 만드는 계합천봉세우명(溪合千峰細雨鳴)의 정신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민족정신에 어두운 암울함을 걷어내고 감히 해와 달을 베틀의 북으로 삼고 우주 질서의 새 법을 천 짜듯이 짜겠다는 사원기일월 직춘추법려(梭圓機日月 織春秋法呂)의 용장한 전진심으로 우리는 기도합니다.

아심영기 천지정! 내 마음의 신령한 기운을 저 허공에 번지게 하여 주소서!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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