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역경과 경계를 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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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역경과 경계를 대하는 방법
  • 김종신 교도
  • 승인 2021.01.21 03:05
  • 호수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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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교당 김종신 교도

여러 어려움과 경계에 부딪힌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네 삶일지도 모른다. 그런 경계에 접할 때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정말 힘들 때는 ‘왜 이런 경계가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나에게만 올까’라고 괜스레 원망도 해본다.

그런데 이 세상에 좋은 경계, 나쁜 경계는 없다. 모두 경계 그 자체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문제일 뿐이다. 어차피 다 지나간다.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한다. 현실 속에서 살다 보면 심한 경계에 봉착한 그 순간은 마치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은 엄청난 혼돈 속에 빠져 너무나 힘들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리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변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목격하고 경험한다.

원불교인에게는 일상생활의 가장 중요한 지침인 일상수행의 요법이 있다. 아홉 가지 조항 중 1~3조에서 “심지에 경계가 올 때 그 경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의 정과 혜와 계를 세우자”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경계를 이기려면 수양이 필요하다. 절대로 그냥 공짜로,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되지 않는다. 그러면 과연 역경과 경계를 이길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은 무엇일가? 바로 ‘경계를 즐기는 것’이다. 경계는 진리가 나에게 준 시험이자 축복이다. 그 경계를 넘어서고 극복하면 ‘더 큰 나’가 저쪽에서 미소 짓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대산종사께서도 “최대의 행복은 최대의 불행을 넘어서야 하고 경계를 당하면 멈추고 생각하고 취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큰 복을 주기 위해 오히려 재앙을 준다”고 하셨다. 또 “역경이 오면 빚을 갚을 때이므로 항상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순경이 오면 빚을 받는 때이므로 항상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 하나니, 이러한 사람이 인과에 토가 떨어진 사람이요 해탈한 사람”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김종신 교도는 원불교 교법을 자신의 삶과 경영철학에 담아 지난해 『진정한 프로』를 펴냄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인생길을 안내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IMF 위기, 금융 위기 등을 거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경영 체질은 더욱 강화되고 세계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경계를 대하는 자세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다. 두려워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즐기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 내공을 쌓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계를 지나고 나야 그 사람의 실력을 알게 된다”는 정산종사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새해 찌푸린 하늘을 보고 소리 높여 외쳐본다.

“경계야! 어서 와라. 내가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나랑 사이좋게 놀다 가라”라고.

 

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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