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새 사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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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새 사람 온다
  • 나상호 교무
  • 승인 2021.02.23 10:22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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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가 된 아들의 배필이 될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집안 어른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새 사람 온다.”

그 말에는 우리 집에 새로 오는 인연을 귀하게 맞이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새로운 준비를 합니다. 신입생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신입생을 맞이하는 교사들도 역시 “새 사람 온다” 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팔 벌리고 환영하지요. 

신입생으로 봄기운 받으며 입학할 때 마음은 참 설렙니다. 그런데 작년 3월 상급학교로 진학했던 신입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추억을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새사람이 새사람 대접을 못 받은 것이지요. 올 신입생은 아무쪼록 “새사람 온다”라는 마음을 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교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사람, 새 교도가 와야 하지요. 이 회상에 먼저 입문한 교도로서 새 교도 맞이는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요. “새 사람 온다” 하고 귀하게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단 창립(創立) 십이 년 기념식에서 공부와 사업에 대한 결산 보고를 들으시고 선·후진의 도리에 관한 법문을 하셨습니다. 

“지금, 이 법당에는 나와 상종된 시기를 따라 선진(先進)과 후진(後進)의 구별이 있다”라고 하시면서 “후진들은 이 회상을 단심 혈성으로 이룬 선진들에게 늘 감사하고 공경하라” 하시고 “선진들은 그간 갖은 정성을 다하여 모든 법을 세우고 여러 기관을 벌여 놓았어도, 후진이 없으면 이 기관 이 교법이 어찌 길이 유전되겠는가. 후진들이 감사하고 반가워서 업어서라도 영접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나라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국가의 후사를 걱정하고, 교단에서는 전무출신 후진 양성을 염려합니다. 교당에서도 내가 연원이 되어 후진이 된 새 교도를 맞이해야 걱정이 줄어듭니다. 누구의 인도로 온 인연이든 후진(後進) 새 교도를 맞이할 때 서로서로 “새 사람 온다”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봄볕이 좋습니다. 교당에 새 사람 맞이하기 참 좋은 계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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