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했다, 교화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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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교화도 변한다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1.03.04 01:37
  • 호수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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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자주 반조하는 법문이 있다. 대종사 전주에 가시니 문정규·박호장(朴戶張) 등이 와서 뵈옵는지라,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는 길에 우스운 일을 많이 보았노니, 아침에 어느 곳을 지나는데 날이 이미 밝아서 만물이 다 기동하여 사방이 시끄러우나 어떤 사람은 날이 밝은 줄을 모르고 깊이 잠자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찬 바람과 얼음 속에 씨를 뿌리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여름옷을 그대로 입고 추위에 못 견디어 떨고 섰더라.”(<대종경> 전망품 7장)라는 법문처럼 지금 우리는 날이 밝은 줄을 모르고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음 속에 씨를 뿌리고,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추위를 못 견디어 떨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가 다가올 미래를 앞당겼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구분하는 변곡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10년 전과 비교해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다. 앞으로 10년 후는 완전한 디지털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때가 되면 종교 생활의 형태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고로 ‘교화도 변한다!’ 지난 2월 23일 서울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의 강령으로 내건 미래 교화의 방향이다. 이번 서울교구의 출가교역자협의회는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교화박람회 형태로 기획해 디지털시대에 적응하고 대응해 가기 위한 방법을 학습하고 공유해 본 시간이었다. 이런 시도가 서울교화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기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교화현장은 응용의 형세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고 그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 됐다. 교화도, 개인의 성장도 결국은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고 기회가 될 것이다. 교법을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하기 위해서도 시대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서울교구와 출가교역자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소그룹으로 공부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교법 정신을 회복하고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미래지향적인 교화의 장을 열어가면 좋겠다.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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