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챙기는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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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챙기는 위력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1.03.09 16:59
  • 호수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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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17

#마음일기

병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어제 부산에 다녀왔다. 예약시간보다 다소 여유를 두고 출발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버스 배차시간이 늦어지면서 조금 늦겠다고 일단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불안하고 조급해졌다.

‘앗! 경계다!’

그 불안한 마음, 조급한 마음을 한순간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불안하고 조급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느냐며 마음을 다스렸다. 이렇게 마음을 인정하자 묘한 편안함을 느꼈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은 그대로였지만 한편으론 ‘늦게 도착해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리고 내일 오라고 하면 그렇게 하지 뭐’라는 배짱이 생겼다. 이로 인해 늦는 것으로 나의 도심에 영향을 받는 일은 없었다. 반면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예약시간 10분 뒤 병원에 도착했다.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경계를 알고 공부했을 때와 경계를 몰라서 공부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크다.

천도법문에 그 즐겨하는 바가 불보살 세계가 승하면 불보살 세계에서 그 육신을 받아 무량한 낙을 얻게 될 것이요, 또한 그 반대로 탐진치가 승하고 보면 그 곳에서 그 육신을 받아 무량겁을 통하여 놓고 무수한 고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한마음 챙기고 안 챙기는 차이가 무량한 낙과 무량한 고의 길로 갈라놓는다. 한마음 한마음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공부했다.

 

#문답감정

예약된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됐으니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했을까요. 특히 기차 시간이나 비행기 탑승 시간에 돌발 상황이 발생해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더욱 요란할 것입니다.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일어날 때 그때가 마음 챙길 때요 공부할 때가 돌아왔음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오래오래 공부하고 훈련한 결과 저절로 불안한 그 마음을 챙기는 힘이 세워지니 지혜롭게 일의 순서를 잡아 예약시간에 조금 늦을 것임을 알렸습니다. 또한 불안한 그 마음과 바로 화해하니 불안함이 저절로 녹아납니다.

선종의 초조 달마대사의 법을 이어받은 혜가대사가 수행에 정진하던 중 달마대사에게 불안함을 걷게 하여 줄 것을 문답한 바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라” 하여 아무리 찾아도 불안한 마음을 가져올 수 없다고 고하니 “이미 너는 편함을 얻었다” 하였습니다.

불편하고 편함이 없는 원래 성품에서 또한 경계 따라 묘하게 있어지는 그 마음을 시비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니 스스로 편안해지고 밝아져 바른 취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공부인은 한 경계 한마음이 모두 다 은혜입니다.

 

3월 12일자

김관진 교무<br>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김관진 교무
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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