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울에서 평양~베이징~모스크바 철도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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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에서 평양~베이징~모스크바 철도시대를 열자
  • 정형은 교도
  • 승인 2021.03.24 15:07
  • 호수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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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대한민국은 섬이다.

해방 이후 아니 정확하게 1948년 단독정부가 남과 북에 들어서면서 섬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여행이 아니고서는 어느 나라에도 갈 수가 없다. 코로나19는 활발하던 우리의 해외여행과 해외진출을 묶어놓고 이 땅을 벗어나지 못하게 바짝 옥죄고 있다.

우리는 좁은 섬에서 아우성치며 정치·경제·사회의 활로를 못 찾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최강 방역으로 겨우 버텨내고 있다. 답답하고 끝이 안 보이는 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제2, 제3의 코로나가 올 것이고 일자리는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어 경제회복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며칠 전 어느 언론매체에서 만난 나희승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의 인터뷰는 이 답답한 경제와 남북관계를 확 뚫어주는 매우 신선하고 현실가능한 비전을 보여줬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은 그해에 세 차례나 만나면서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번영을 다짐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유일하게 경제협력 사업으로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을 약속했고,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연내 철도 실태조사를 함께하고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그해 12월 경의선, 동해선 실태조사가 실제 이뤄지고 철도 착공식까지 했었다. 그 분위기에 힘입어 그해 6월 한국은 북한의 동의로 유라시아 국가들의 국제철도협력기구에 가입하여 29번째 회원국이 됐다.

북한이 UN제재를 받고 있지만 과거에도 대북제재 속에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3대 경제협력사업에 합의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했었다. 2015년에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의 철도를 이용한 남북러 석탄운송사업에 합의했었다. 그러니 현재 경색된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서울-평양 국제 철도 정기노선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명분으로 북한은 노후 철도 개선을 위해 남한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 남한은 평양을 거쳐 베이징, 모스크바, 서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망에 접속할 수 있게 되어 남북은 윈윈(win win) 할 수 있다.

 

서울-평양 노선이 신설된다면
동북아 1,500㎞ 반경에 인구 천만 명이 넘는
도시가 열 개나 되므로 이 지역을 철도로 연결할 경우
엄청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이후 남북의 고속철까지 연결하여 중국의 4만㎞ 고속철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1만㎞ 시베리아 횡단 화물 고속철과
연결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새로운 산업과 수많은 일자리를 낳을 것이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라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6월 17일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 연차 총회에서 국제여객운송협정과 화물운송협정에 가입하면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이 총회에서 서울과 평양 국제철도 정기운행을 공동선언하게 되면 올림픽 준비를 위한 서울-평양 철도의 빠른 개보수, 남북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등 철도 관련 인프라사업 구상이 가능하다.

서울-평양 노선이 신설된다면 동북아 1,500㎞ 반경에 인구 천만 명이 넘는 도시가 열 개나 되므로 이 지역을 철도로 연결할 경우 엄청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이후 남북의 고속철까지 연결하여 중국의 4만㎞ 고속철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1만㎞ 시베리아 횡단 화물 고속철과 연결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새로운 산업과 수많은 일자리를 낳을 것이다.
 

정형은여의도교당 교도청소년문화연대킥킥 대표
정형은
여의도교당 교도
(사)평화마을짓자 이사장

나아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2024년 평창 청소년 올림픽을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스포츠 문화교류, 인도적 지원, 정상회담 철도 이용 등 다방면으로 교류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대북제재도 완화될 수 있다.

세계인들의 꿈의 목록에 꼭 들어가는 시베리아 관광열차가 서울역을 종착역으로 하여 국제관광 루트가 바뀌고 새로운 사업이 무궁무진 생겨나는 이것이 과연 꿈이기만 하겠는가. 철도는 연결이고, 평화로 달려가는 한반도 기적의 희망레일이다.

 

3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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