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사회적 책임’ 종교인이 앞장서서 해결하자
상태바
‘자살은 사회적 책임’ 종교인이 앞장서서 해결하자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3.31 11:37
  • 호수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25일(삶이오) 생명존중의 날 선포
한국종교인연대 등 종교·시민단체
김대선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는 “이번 생명 존중의 날 선포는 ‘우리가 함께 존재하며 서로 없어서는 살수 없는 은혜의 관계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울안신문=강법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률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3월 25일(삶이오)을 생명존중의 날로 선포했다. 

정부는 2018년 1월, 자살예방을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해 2022년까지 50% 감소를 약속했다. 그러나 자살률은 2019년 기준으로 2017년보다 10.7%나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영세상인,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독거노인 등은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자살의 위험에 더 노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생명을 존중하고 중시하는 35개 시민단체로 결성된 ‘한국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상임대표 김대선·교무), 신현영 국회의원, 이성만 국회의원과 함께 만물이 생동하는 새봄 3월을 맞이해 3월 25일(삶이오)을 생명존중의 날로 정했다. 이날은 국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자살 없는 세상 ‘바이러스’를 넓게 퍼트려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1회 생명존중의 날 선포대회는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오전 10시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생명존중 서약식에 이어 “자살은 사회적 책임, 우리 함께 나서자”를 주제로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대선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는 “종교인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모든 존재가 함께하고 있고, 당신 곁에는 우리들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면 어렵고 힘든 이들이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명 존중의 날 선포는 ‘우리가 함께 존재하며 서로 없어서는 살수 없는 은혜의 관계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들의 지혜와 영성의 힘으로 생명살리기 일환인 생명존중 실천운동에 앞장서서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생명운동연대는 자살예방은 종교인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종교계, 생명문화학회와 함께 릴레이 생명운동포럼(아래 표 참조)을 연중 10회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종교인연대와 한국생명운동연대가 제1회 생명존중의날(3월25일) 선포대회를 가졌다. 함께한 사람들.  (자료=가톨릭평화방송 캡처)

 

다음은 제1회 생명존중의 날 선포대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제1회 325(삶이오) 생명존중의날 선포대회 선언문]


생명! 그 존엄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생명존중 선언문


“생명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한 사람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고 또 귀중하고 엄숙한 것이며, 존엄한 인간 존재의 근원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한 번 잃으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 존엄하며 엄중히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우리의 본분은 생명을 키우고 열매 맺게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생명을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지키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책임은 생명의 기쁨이 이 땅에 만발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생명은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들은 하늘이 부여한 지고한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외면해 왔습니다.

우리는 한해 1만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없이 귀중한 생을 포기하는 상황을 방관해 왔습니다. 우리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 관행과 교리의 책임으로 미루었습니다. 우리는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게을렀습니다. 우리는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에 미흡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머리 숙여 참회하고 생명존중 선언과 함께 생명존중 실천 행동가로 다시 나서고자 합니다. 부디 오늘의 선언과 출발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생명운동을 촉발시키고,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자!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을 선언합시다!
1. 자살은 더 이상 안 됩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생명 가치는 훼손돼서는 안됩니다!
2. 우리는 생기 있고, 밀착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 우리는 힘없고,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돌봄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4. 우리는 지역사회와 공동체 내에 생명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5. 우리는 자살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애도와 회복 지원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6. 우리는 강연, 설교, 설법, 강론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일깨우겠습니다!
7. 우리는 생명존중 서약캠페인과 생명문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하겠습니다!
8. 우리는 갈등과 분열 대신에 평화와 상호존중, 상생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헌신하겠습니다!

2021년 3월 25일
한국생명운동연대 / 한국종교인연대

3월 31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