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광화문 평화기도회에서
마른 가지에 생명이 살아나고
골짜기에 얼음이 녹아 흐르면
봄의 정령은 세상을 초록으로
살아 숨 쉬게 합니다.
막힌 장벽이 허물어지고
미운 마음이 녹아내리면
평화의 정령은 하나의 세상으로
어우러져 만나게 합니다.
봄의 정령이여!
겨울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소서.
힘없고 메마른 산하대지에 생명들이
온통 기쁨으로 노래하게 하소서.
평화의 정령이시여!
깊은 어둠 속에서 깨어나소서.
지치고 힘든 자유의 영혼들이
온통 희망으로 춤을 추게 하소서.
아름다운 이 강산에
철책이 웬말이고 총부리가 무엇입니까
이제는 깨어나 허물없이 서로 만나
정다운 웃음으로 함께 해야지요.
평화의 정령이시여!
깊은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 타고
동서남북으로, 가슴 가슴으로
평화의 소식을 전해 주소서.
평화의 세상을 열어 주소서.
4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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