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회, 온라인 한울안아카데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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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온라인 한울안아카데미 개최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4.25 04:24
  • 호수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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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주제 ‘원불교 여성에 바란다’

 

서울교구 여성회가 4월 21일 한울안아카데미를 열어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초빙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대각의 달 4월을 뜻있게 보내고자 줌(Zoom)을 활용해 강좌를 연 결과, 50여 명의 원불교 여성회원과 일반인들이 참석했다.

그는 ‘원불교 여성에 바란다’는 주제로 약 1시간가량 강의를 펼쳤다. 그는 과거 가부장적·관료주의적 사회 속에서 여성의 권리와 사회참여가 얼마나 억압받았는지를 설명하며, 지금의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IT문화가 성행하면서 오히려 최근에는 여성의 디지털 성폭력 문제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잘 드러나지 않는 피해여성들에게 환경운동·시민운동은 먼 일이라며 현실을 전했다. 또한 국가가 어려울수록 공무원사회가 되어가는데, 복지사회가 될수록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기본소득’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불교여성회가 지난해부터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함께살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비닐 안 쓰기 운동을 한다는 것은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실행이 어렵지만, 소비를 줄이고 식물을 심는 실질적인 행동은 오히려 환경 살리기에 효과적이라며 이를 권장했다.

이어 종교의 탄생 배경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는 돌봄사회로의 전환이 요구되는데 이는 여성이 가진 세계관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돌봄을 받는 사람은 대상이 아니라 이 관계의 한 주체다”라고 말한 김소민 작가의 말처럼 개별성과 주체성을 중시할 줄 아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원불교 여성은 타율노동자인가, 자율노동자인가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며, 자율노동이라야 즐거움이 있고 나를 살리는 노동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소통의 방법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적이고 울부짖는 소통은 정치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남성중심주의를 넘어서야 상호의존을 통한 생존·자율자활노동·소통·돌봄·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 여성들은 이러한 가치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서울여성회 한울안아카데미는 5월 휴회를 하고, 6월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을 초빙해 강좌를 열기로 했다.

4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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