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가르침으로 본 소성리 사드와 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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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가르침으로 본 소성리 사드와 평화행동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4.28 15:35
  • 호수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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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각개교절에 사드기지 장비 반입
소태산의 최초법어&대각일성 통찰 계기돼
4월 28일 국방부와 경찰이 성주 소성리에서 평화지킴이들을 강제 진압하고 사드 발전기를 실은 차량을 진입시키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사드철회종합상황실 


원기106년 4월 28일 원불교 대각개교절 경축일에 성주 소성리는 2천여 명의 경찰 진압에 또 한 번 짓밟혔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진압을 시작해 오전 8시경 불법사드 기지에 사드 장비 및 공사 장비를 실은 차량 40대를 진입시켰다. 당시 2천여 명의 경찰병력에 대항하며 이를 저지한 성주·김천·원불교 평화지킴이들은 50여 명에 불과했다.

사진제공=사드철회종합상황실 
사진제공=사드철회종합상황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전날 긴급소집령을 내리며 “정부는 코로나 위기 속에 소성리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도 보지 않느냐”며 경찰병력 동원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원불교 최대 경축일에 원불교 성지를 짓밟는 행위는 민족종교에 대한 무시이며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28일 새벽부터 경찰병력을 투입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차량 진입을 막겠다는 평화지킴이들을 남녀 불문하고 무력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부상자가 나왔다. 또한 이번 진압에서 경찰은 종교의식을 방해·중단시키고, 성직자를 끌어내는 강력한 진압행위를 보였다.
 

종교의식 도중에 경찰에 의해 중단 당하고, 강제로 끌려나오는 원불교 김선명 교무.
종교의식 도중에 경찰에 의해 중단 당하고, 강제로 끌려나오는 원불교 김선명 교무.  사진출처=이태은 교도 페이스북


무력에 의한 강제 진압을 이기지 못하고 사드 장비와 공사 자재를 실은 차량을 들여보낸 뒤, 원불교 평화지킴이들은 울분을 삼키며 원불교 대각개교절 경축 법회를 길 위에서 열었다. ‘진밭 평화교당’은 국방부가 달마산 구도길을 막고선 2017년 3월 11일부터 1510여 일째 길 위의 평화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소성리 진밭평화교당에서 대각개교절 경축 법문을 하고 있는 김선명 교무.  사진출처=성주성지수호비대위 밴드 라이브방송 화면

경찰 진압에도 끝까지 목탁을 놓지 않고 종교의식을 이어간 김선명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교무는 이날 설법에서 “오늘 원불교 대각개교절에 불법 사드 장비 진입과정에서 보여준 미군과 국방부·경찰의 무력은 인류사에 큰 깨달음을 주었다. 다시 한 번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최초법어를 되새기게 됐다”면서 수신의 요법, 재가의 요법 그리고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과 지도인의 요법을 내신 뜻을 생각해보자고 법문을 시작했다.

김 교무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오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으로 세상의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무엇이든 이기는 것은 강이요, 지는 것은 약이다. 하지만 강자가 영원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약자를 강자로 이끌고, 약자가 강자가 되려면 정직한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야” 하는데 “오늘 소성리의 평화가 왜 깨졌을까를 생각해볼 때, 그것은 불법(不法) 배치된 사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방부는 사드 배치가 북핵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세계의 패권을 쥐락펴락하는 초강대국 미국이 정직한 강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력으로 대장 노릇을 계속하려고 한미동맹이란 이름으로 저지르는 행태다. 이를 대한민국이 세계평화를 깨트리는 악수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드를 물리는 것이 미국이 영원한 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이 약자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무는 또한 지도인의 요법에 대해 언급하며 “누구나 각자 마음속에 부처의 종성을 가지고 있다. 이 불성은 미국인이나 대한민국인이나 중국인이나 똑같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 관계라는 뜻”이라면서 “지도인은 이 이치를 알아서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소성리 진밭평화교당에서 대각개교절 경축 한 말씀을 전한 강해윤 교무.  사진출처=성주성지수호비대위 밴드 라이브방송 화면

 

이날 평화행동을 함께한 강해윤 교무는 “이곳은 아픈 현장이다. 사람이 손끝에 상처 하나만 나도 아프다. 소성리는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곳이다. 매일 같이 평화기도가 일상으로 이어져야 하는 ‘평화의 길목’이다”라면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106년 전, 깨달음을 얻고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라’는 대각(大覺) 일성을 내신 뜻을 해설했다.

강 교무는 “만유가 한 체성이라 한 것은 차별 없는 평등세계,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자는 교조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이 실현되지 못하고 개인 간의 차별, 국가 간의 차별이 오래되면 그것이 전쟁이 되고 패권 다툼이 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구별은 있으나 차별은 하지 말라고 했다. 한 체성이요, 한 근원이라고 한 것은 한 포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끊임없이 갈라낸다. 오늘 경찰이 주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이 현장이 보여줬다”면서 패권국가 미국을 비판했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다 하나라는 것을 통찰하라는 데 가르침이 있다. 뜻깊은 날에 아픔은 있었지만, 깨달음의 법문을 준 소중한 현장이었다”고 평화지킴이들을 격려했다.

국방부는 이번 강제 진압을 통해 들인 40여 장비 차량 중에 사드 신형 발전기를 실은 차량도 포함시켰다.
 

사드 공사 장비 차량이 빠져나가는 것을 소성리 어르신들이 마지막으로 막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드철회종합상황실
사드 공사 장비 차량이 빠져나가는 것을 소성리 어르신들이 마지막으로 막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사드철회종합상황실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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