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자각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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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자각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21.05.02 00:31
  • 호수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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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웅<br>원남교당 교도<br>삼동법률사무소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법률사무소

올해 3월부터 현미잡곡밥을 세끼 먹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동안 건강검진을 하고 나면 건강상의 이유로 또는 적정한 체중으로 감량을 권고받았다. 그럴 때마다 식이요법을 시도했으나 맛있게 먹는 것에 익숙해서 번번이 실패하고 거의 포기상태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평소보다 몸이 더 무겁고 늘 피곤함을 느끼고 그에 따라 수면의 질도 나빠지고 여기저기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주일 이상 일을 줄이고 휴식을 취했어도 몸의 건강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음을 직감하고 위기감을 느껴 이제부터는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자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어떤 출연자가 현미잡곡밥을 꾸준히 먹고 체중 감량도 하고 건강도 회복했다는 내용을 보게 됐다. 현미잡곡밥을 꾸준히 먹는 방법으로 현미잡곡밥을 먹을 때 적당량을 먹되 밥을 먼저 꼭꼭 오랫동안 씹어 먹고 반찬은 나중에 먹으라는 것이었다. 바로 그날부터 어머니과 함께 현미잡곡밥을 세끼마다 먹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가르쳐준 대로 밥을 꼭꼭 오래 씹어 먹되 반찬은 나중에 천천히 먹었다. 결과는 한 달 안에 바로 나타나서 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현재도 꾸준히 현미잡곡밥을 먹으면서 건강관리를 하는데 이전보다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다.

내가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던 이유를 돌아보면, 몸 상태가 나빠진 것을 느끼고 이제는 반드시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자각이 생겼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다 보니 방송에서 본 현미잡곡밥의 효능이 마음에 들어왔고 바로 실행하여 그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늘어서 100세 시대가 됐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느라 오히려 더 바쁜 일상을 살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나이 100세가 다 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어보면 인생 100년이 꿈같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고 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영생을 놓고 본다면 한 생 살다 가는 것은 먼 여행길에 하룻밤 묵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어릴 때부터 공부에 매진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를 먹었다. 어릴 때는 공부를 잘해서 대학 가는 것이 중요했고 직장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자녀들을 키우니 가정생활이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교당을 다니고 선방에 입선하고 매일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마음공부가 정체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정체되는 기간이 오래되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되고 일정 부분은 포기하게 된다.

대각여래위까지는 불가능하고 이번 생은 법강항마위 정도까지만 목표로 하자고 생각하게 된다. 마음속으로 ‘공부심 없이 살아가는 일반인들도 많은데 법강항마위를 목표로 성취하면 큰 공부를 서원한 것이 아닌가’ 하고 합리화도 해본다.

올해 다시 나무들이 푸른 잎을 새로이 틔워 내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 일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이 나의 대각으로 이어지려면 다시 한 번 인생의 큰 자각과 큰 결심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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