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종교문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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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종교문화 대응
  • 나상호 교무
  • 승인 2021.05.24 02:02
  • 호수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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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주위에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모습들을 반복적으로 볼 수 있다.

혼밥이 인기여서 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관련 제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데이트가 줄어 발렌타인데이 물품 등도 팔리지 않고, ‘집콕족’이 대세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 여파로 대형매장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문을 닫는 매장도 늘고 있다. 해외여행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자,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이 여행산업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지금껏 누려왔던 것들을 대체하는 수단이 만족할 정도로 향상되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문화(文化)’의 개념은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예술과 예술적 활동으로서의 문화,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 과정과 발전으로서의 문화 등으로 구분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종교문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중이 모여서 하는 종교행사 참여에 두려움을 갖자 종교활동 단절을 우려한 나머지 대체 수단으로 제공한 ‘모바일 종교집회’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마다 삶의 형태,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종교적 과신으로 방역 수칙을 벗어난 활동으로 집단 감염확산을 초래하자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무종교인구가 60%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종교의 경전도 종이에서 디지털로 변하여 젊은 세대일수록 그것을 편하게 여긴다. 설교도 디지털 수단이 보편화하여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보거나 영상으로 기록된 설교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국민의 83%가 유튜브 앱을 사용하고 있고, 한 달 평균 30시간가량 사용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변화된 결과이고 그에 따라 형성된 종교문화이다. 단지 먼저 살아왔다고 과거에 쌓아온 경험에 갇혀 이런 문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

응용의 형세인 ‘코로나19 이후의 문화’를 직시하면서 미리 준비해야 할 때이다.

5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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