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전서〉 개정 증보판 오류와 교단혁신의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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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 증보판 오류와 교단혁신의 필요성 제기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6.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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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미래포럼 발족 및 첫 공개 포럼
전서 폐기참사는 교단 체제의 구조적 문제

종교가에서 경전은 생명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올해 4월 발간한 〈원불교전서〉 개정 증보판이 한 달만에 전량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원불교전서〉 개정 증보판 발간은 교정원 교화훈련부 편수과의 작업을 거쳐 올해 수위단회에서 최종 결의하는 순간까지 편수 과정과 마무리 단계에서 많은 오탈자와 편집 오류가 있었음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단 초유의 사태를 대각개교절 기념식에서 맞춰 〈원불교전서〉 봉정식을 하고자 했던 성급함과 종교가의 생명과 같은 경전 결집을 대중 공청회 한 번 거치지 않고 졸속하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교단 체제의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참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원불교전서〉의 증보판(대산종사법어, 교헌 추가)이란 명목을 두고도 대중이 기대했던 〈교사〉와 〈성가〉 증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차에, 〈원불교전서〉 오류를 지적하는 대중의 뜻을 정확히 읽지 못한 교정원의 입장문과 수위단원 사과문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재 〈원불교전서〉 전량 회수로 인한 입장문은 교정원 교화훈련부가 편수과정과 오기 수정작업을 설명한 게시물을 5월 24일 교역자광장 공지사항에 최초로 올렸고, 이에 대중의 반발이 심해지자 5월 25일 ‘〈원불교전서〉를 회수하고 환불하기로 하였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다시 게시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책임 회피에 대한 여론이 더 거세져 교정원장의 사과문(5월 29일), 교서감수위원장의 사과문(6월 2일)에 이어 6월 9일에는 수위단원 사과문까지 연이어 발표되는 다소 안타까운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전〉 일원상서원문에서 무상(無常)으로 보면 “혹은 진급으로 혹은 강급으로 혹은 은생어해(恩生於害)로 혹은 해생어은(害生於恩)으로 이와 같이 무량 세계를 전개하였나니”라고 말씀하시며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안은 하루아침에 불거진 여론이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교단의 제도 개선과 구성원들의 무관심을 점검하며 참회 반성의 대결사를 해야 한다. 교단의 큰 결단이 필요한 때, 리더십은 그 무엇보다 중하고 급하다.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가 천지에 있고,

성인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

<정산종사법어> 무본편 52장

 

한편 원불교 미래포럼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오류로 보지 않고 교단 체제에 대한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6월 9일 '교단혁신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원불교 미래포럼’은 지난 6월 2일 발족과 동시에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 2층 세미나실에서 ‘전서 폐기사건과 원불교 미래’라는 주제로 온라인 공개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도하 교무의 사회로 시작한 포럼은 1부에서 세 명의 출가교도가 발제문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줌과 유튜브로 참여한 25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1부 발제에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교 원익선 교수(교무)가 ‘경전은 종교의 모든 것’이란 제목으로 경전 결집의 역사적 의의를 짚어줬다. 이어 산동교당 홍현두 교무가 직접 조사하고 취재해 정리한 ‘개정 증보판 원불교전서 편정 절차와 과정’을 낱없이 공개했다. 홍 교무는 교서 편수의 실무부서인 교화훈련부와 결의기관인 수위단회(교서감수위원회)의 그간 회의와 결의 절차상의 오류를 소상히 밝히며 문제점을 밝혔다. 마지막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김선명 교무가 ‘개정 증보판 전서의 오류와 원불교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은 김선명 교무의 발표문을 골뱅이TV에서 영상으로 제작한 내용을 캡처해 간략하게 전하고자 한다. 본 영상은 유튜브 채널 '골뱅이TV'에서 볼 수 있다.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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