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화 교도 『정산 송규 평전』 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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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화 교도 『정산 송규 평전』 편찬
  • 장인국 교무
  • 승인 2021.07.24 09:08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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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 송규의 일대기
우리 회상 법모이자 전무후무한 제법주
『정산 송규 평전』
이혜화 지음, 도서출판 북바이북, 18,000원

 

오랫동안 소태산 박중빈과 원불교 문학을 연구해 온 이혜화 교도(본명 경식, 일산교당)가 『소태산 평전』에 이어 최근에는 『정산 송규 평전』(도서출판 북바이북, 18,000원)을 편찬했다.

정산 송규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를 잇는 원불교 2대 종법사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회상 첫 남자수위단을 구성할 때 중앙 자리를 비워두고 1년 뒤 정산 송규에게 자리를 맡기며 후에 “우리 회상의 법모요, 전무후무한 제법주”라는 말을 남겼다. ‘법모’는 교단에서 정산 송규의 역할이 소태산의 아버지 역에 대응하는 어머니 역이라는 의미이다. ‘제법주’는 법을 만드는 주인공이라는 뜻인데, 이는 소태산 대종사가 법을 만들고, 정산 송규(이하 정산 종사)가 보완·확장하는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

저서는 1) 하늘·땅·사람, 2) 성주 시대, 3) 호남 유력, 4) 법인성사, 5) 변산시대, 6) 익산시대, 7) 대명시대, 8) 전란과 병고, 9) 여래여거, 10) 예언과 일화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원불교에서 교조 소태산 대종사와 후계자 정산 종사의 관계는 어땠을까? 일단 수운과 해월의 관계 유형에 부합할 것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간다면 종교사 전반에서도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완벽하고 아름다운 승계라고 할 만하다. (중략) 소태산과 정산의 계승은 교권의 인계인수라는 물리적 주고받기뿐 아니라, 소태산과 정산 상호 간의 미진한 부분을 한 팀이 되어 완성하는 상보적 관계가 더 이상 바랄 수 없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정산 쪽에서 보면 이 ‘계승’이 곧 정산의 생애를 설명하는 핵심 열쇳말이기도 하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삶이 제자들을 모으고 자신의 뜻을 전하며 교단의 기틀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면,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 종사의 삶은 스승이 전하려는 뜻을 갈고 닦아 후손들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한 권의 책으로 한 사람의 생을 온전히 그려낼 수는 없겠지만, 『정산 송규 평전』을 보면 정산 종사가 소태산 대종사의 후계자로서 소태산이 말한 법모이자 제법주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끊임없이 나아갔는지 실감할 수 있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 “이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코로나19로 이 답답한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할 때 평전이 참 고맙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 책의 집필에 오롯이 매달리도록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준 코로나19가 또한 고맙다”라고 말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원불교 교도들에게 이 책을 통해 정산 종사가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책무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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