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을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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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을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 오민웅 교도
  • 승인 2021.08.08 01:04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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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오민웅<br>원남교당 교도<br>삼동법률사무소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법률사무소

‘새 마음, 새 몸, 새 생활로 새 사람이 되어 새 가정, 새 나라, 새 세계, 새 회상 이룩하자.’

원불교 교도라면 훈련을 나면서 한 번쯤은 외쳐봤을 ‘새 마음 구호’이다.

고등학교 때 학생여름훈련을 가면 아침 좌선을 마치고 훈련원 밖에서 선요가를 마친 후 이 ‘새 마음 구호’를 외쳤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도 아침 심고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이 새 마음 구호를 외치고 아침을 시작한다. 그러면 이 구호대로 새 마음이 되고, 새 몸이 되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면 오늘 주어진 하루는 완전히 새로운 하루이고, 오늘 이 몸도 어제와는 달라진 새로운 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로운 마음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새롭다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다’라는 뜻이다. 막연히 새롭다는 것이 좋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실제 뜻은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는 것으로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원불교교서』 개정증보판 회수 및 폐기 문제로  발생한

현 교단 상황은 원불교 교단이 직면한 새로운 상황이다.

이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재가 교도와 출가 교도가 모두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새 신발, 새 옷 등을 좋아하지만 이 새롭다는 것이 꼭 좋고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장 큰 예를 들자면 현재 전 세계를 큰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 코로나19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자는 인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며, 코로나19가 일어나기 전과 코로나19가 일어난 후의 시기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상황은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막연히 인류가 공동의 문제에 대응을 해왔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전 인류가 하나의 공통된 목표 아래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교단적으로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및 폐기 사건으로 인하여 큰 혼란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잘 수습이 되어서 이것이 결복기 교운을 열어가는 새로운 계기가 될지 주목이 된다.

결국,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및 폐기 문제로 발생한 현 교단 상황은 원불교 교단이 직면한 새로운 상황이다. 이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재가 교도와 출가 교도가 모두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좋았던 일이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과거에는 나빴지만 새로운 상황에서는 오히려 적절할 수도 있다. 재가출가 전 교도가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함께 소통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모은다면 이 교서 폐기 사태를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는 계기로 삼아 원불교 교단이 새롭게 거듭나는 교단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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