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향기] 사은에 보은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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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 사은에 보은하는 삶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1.08.08 09:06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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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타원 김경은 서울여성회 회장ㆍ목동교당
양타원 김경은 교도(63·목동교당)

 

지난 100년간 지구의 기후는 평균 0.6°C씩 상승했다고 한다. 지나간 1만 년간의 상승폭이 1°C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우리 인간의 삶과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무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원불교여성회는 모든 생명의 존엄과 환경운동에 가치를 두고, 무분별한 소비와 환경파괴를 참회하며 모두가 함께 사는 미래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물, 공기, 태양 등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데 너무 흔하기에 귀한 줄을 모릅니다. 천지의 은혜는 한량 없지만 함부로 대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지요.”

서울여성회 회장을 맡은 양타원 김경은 교도(63·목동교당)는 사은의 은혜를 알았으니 이제는 내가 먼저 앞장서서 보은으로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함께 살림’ 환경계문

그녀는 환경계문 유무념 대조 운동인 ‘함께 살림’ 어플을 통해 매일 열 가지 환경실천 계문을 체크하고 있다. 환경실천과 유무념 공부를 함께할 수 있어 주위 인연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산업화로 문명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며 우리의 생활은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여러 문제로 자연은 몸살을 앓고 있지요. 그동안 풍족하고 편하게 살았으니 이제는 작은 불편은 감수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김 교도는 실제로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냉난방 에너지 전력 절약하기, 폐기물 분리수거와 재활용 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다. 나 한 사람부터라도 습관을 바꿔 실천하면 그것이 ‘지구환경을 지키는 변화’라고 당부한다.

기록적인 집중호우, 폭설, 최악의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갖가지 이상기후 소식과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그녀의 모습에서 천지의 은혜를 알면서 보은의 실행이 없는 것은 배은이라는 소태산 대종사 말씀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여성회에서 주도하고 있지만 ‘함께 살림’ 환경계문 유무념대조 운동은 교단 차원의 전 교도 운동으로 확대되기를 염원한다.

김 교도는 10년 전부터 교구 여성회와 인연 맺어, 작년 회장권한대행을 거쳐서 올해 서울여성회 회장을 맡게 됐다. 환경 살리기 실천운동과 온라인 한울안아카데미 강좌와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한울안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찻집 문향재 앞에서.

올바른 삶: 보은

그녀는 매주 수요일, 여성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북촌에 있는 전통찻집 ‘문향재’로 출근한다. 코로나 상황이라 문향재를 찾는 손님이 줄어서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울여성회는 포기하지 않고 문향재에서 반찬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이익금은 여성회 봉사활동 비용으로 보태고 있다. 여성회 임원 대부분이 직장인 주부로 교도로 바쁘게 살면서도 공익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니 그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실은 그녀도 직장인으로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여성회를 이끌고 있다. 김 교도는 여성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교구 봉공회 임원을 병행했고, 서울원문화해설단 단원으로 대종사의 서울교화 역사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서울성적지 알리기에 앞장선 열혈 단원이다. 또한 그녀는 서울원음합창단과 금강합창단 단원으로 20년간 활동하며 교도들에게 노래공양을 하기도 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봉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원불교 공부를 하면서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알았으니 제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를 입었으니 은혜를 갚아야지요. 좋아서 하다 보니 지치지 않고 즐겁게 했습니다.” 그녀는 공부하는 수행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세대별로 그때그때 해야 할 공익사업이 있더라고요. 내게 주어진 일정 부분의 시간을 공익을 위해서 할애하면 좋겠습니다. 미루다 보면 너무 늦을 수 있어요.”

자신이 직접 체험해봤기에 젊은 교도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봉공활동을 권해본다.


부창부수

그녀는 종로교당 청년회 활동을 하며 남편(유산 고준신 교도)을 만났다. 종로교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일원가정으로 살고 있다. 부창부수일까? 남편 고 교도는 금강합창단 단장 10년, 신촌교당 교도회장 3년을 역임한 교단의 주인 중의 주인이다.

바쁜 직장생활과 서울여성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그녀가 잊지 않는 것이 있다. 걸을 때는 청정주를 외며 운곡에 맞춰 걸음을 옮기고, 아침에는 사경을 하고, 때때로 독경과 1분 선을 하고 좋아하는 성가를 부르며 짬 시간을 활용한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다 보면 지금 이곳이 극락이라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그녀는 교단을 위해 공익을 위한 수도의 길을 가고 싶다고 한다. 지금껏 그랬듯이 김 교도의 앞으로의 삶도 자리이타의 사랑과 생명의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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