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향기] “원불교 의료봉사단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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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 “원불교 의료봉사단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1.08.24 16:55
  • 호수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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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 오성산 교도 / 강남교당
공산 오성산 교도(강남교당, 오성산치과의원 원장)

 

가족교화의 기본은

유아나 어린이 때 법회에 자주 참석시켜

그 분위기에 젖게 하는 거예요.

“예회는 날마다 있는 것이 아니니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 날 하루 먹을 것을 준비하여 둘 것이거늘 예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것은 벌써 공부에 등한하고 법에 성의 없는 것이다.”(〈대종경〉 수행품 7장)

두 마음 없는 진리 신앙으로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공산 오성산 교도(강남교당·오성산치과의원 원장)는 소태산 대종사의 예회(법회) 법문을 신앙생활의 표준으로 삼는다.

“요즘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영상으로 법회를 보다 보니 마음가짐부터 조금 풀어지는 것 같아요.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교당 법회에 갈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법회 참석을 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원가족

법회출석을 신앙생활의 표준으로 삼은 그의 덕분일까? 부인(화타원 양연심·강남교당)은 물론 아들, 며느리, 손자들까지 교당 법회를 즐기는 행복한 일원가정이다. 특히 다섯 살 난 손자는 교당에 가면 혼자 5층부터 1층까지 다니며 목탁치고 향을 꽂는가 하면, 저녁 심고 시간에는 기도 후 108배를 올린다. 손자가 집에 놀러 오는 날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 옆에서 108배를 하게 된다고.

그뿐인가. 미용실에 가면 아이는 머리를 다듬는 동안 키즈 동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유튜브 <천수경> 독경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정도다. 불연(佛緣)도 이런 불연이 있을까. 하지만 오래된 그의 가족사를 듣고 보니 이해가 됐다.

그에게는 원불교와의 인연이 남달랐다. “일찍 열반한 아버지께서 육순 되던 해에, 제사를 원불교식으로 지내드리기 위해 집 근처 원불교를 찾았는데 그곳이 강남교당이었어요. 원불교와의 인연은 아버지 7.7천도재 지낼 때 다닌 기억밖에 없는데, 일원상 서원문과 반야심경이 저절로 외워지고 교당이 낯설지 않았어요.” 사실 그의 아버지(오주선, 법명 흥인)는 열반한 염산 이수오 종사와 유일학림(원광대학교 전신)을 함께 다닌 적 있는 오랜 도반이었다.

그 길로 오 교도는 원불교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교도가 됐다. 강남교당이 원광유치원을 개원할 때 첫 원장을 맡게 된 것도, 아이들이 모두 원광유치원 출신이라 교당과 가깝게 지내게 된 것도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가족교화의 기본은 유아나 어린이 때 법회에 자주 참석시켜 그 분위기에 젖게 하는 거예요.”
 

 

흥이 살아 있는 법회

법회출석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그는 교당에 오면 재미가 있고 배움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쿨렐레’반을 열고, 색소폰 밴드를 조직해 법회와 행사 때 공연을 담당했다. 강남교당 ‘하우스 콘서트’는 그가 기획하고 섭외하고 관중 동원하고 연주까지 한 전방위 활동이었다. 거기에는 정산종사의 “풍류로서 세상을 건지리라”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교당 교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그의 마음과 노력의 결과가 녹아 있었다. 교화가 잘 되는 이웃종교를 탐방하여 벤치마킹하며 흥이 살아 있는 법회가 되도록 애썼음에도, 그는 불철주야 교화를 위해 수고하는 교무님들을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한다.

오 교도가 바쁜 일상 중에도 공중 일을 열심히 했던 이유는 그보다 먼저 앞장서는 부인 양연심 교도의 노력이 있었다. 양 교도는 강남교당 여성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교당 마음앤마음 카페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신심 장한 교도다.
 

 

현재 이웃종교 봉사단체나 (사)글로벌케어 소속으로

진료 봉사를 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아쉬움이 많아요.

원불교 의료인들로 구성된

‘원불교 의료봉사단’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원불교 의료봉사단 염원

오 교도는 30년 넘게 치과의사로서 진료를 보고 있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방법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족처럼 정성껏 진료하다 보니,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일 찾아오는 환자가 줄지 않았다. 치과를 옮겨도 거리에 개의치 않고 대를 이어서 찾아오는 비결은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진료에 임하는 그의 강한 책임감 때문일 터.

그는 오랜 기간 진료봉사를 하며 은혜를 나누고 있다. 사할린 귀국 동포들, 노숙자들, 탈북 정착민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그를 원하는 곳에 남 먼저 달려간다. 주로 진료가 끝난 저녁시간을 이용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병원을 휴진하기도 하는 원불교 봉공인의 표본이 분명하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서울시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표창장과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현재 이웃종교 봉사단체나 (사)글로벌케어 소속으로 진료 봉사를 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아쉬움이 많아요. 원불교 의료인들로 구성된 ‘원불교 의료봉사단’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원불교 의료봉사단’이 결성되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인 은혜 나눔을 신명나게 실천하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해 본다.
 

서울 목동 오성산 치과의원 02-2652-8117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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