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지금 교단이 갈라파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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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지금 교단이 갈라파고스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21.09.29 07:07
  • 호수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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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한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가 9월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날 미국 국무부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담당하는 쿼드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동시에 일본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초청국가로 참석한 한국에게 회원국 정상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과 영국은 최근 파이브 아이즈와 오커스(AUKUS)에 한국을 참여시키려는 발언도 했기 때문이다.

오커스·쿼드·파이브 아이즈는 하나같이 군사작전을 바탕한 기밀정보와 전략무기 공유 등 세계 강대국들 사이에서만 인정되는 안보협의체이다. 여기에 속한 국가의 입지는 전지적이다. 물론 중국의 급격한 군사력 팽창에 의한 견제라고는 하지만 한국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G7과 쿼드에 이미 속해 있는 일본으로서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한국은 코로나19 속에서도 4.15 총선을 치러 코리아방역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지켜낸 유일한 나라로 기억됐고, 계속되는 미담과 국민성, 한류 문화는 대한민국을 세계적 인싸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와 반대로 일본은 낙후된 안전의식, 자민당 독식체제, 욱일기의 실체, 후쿠시마 원전문제 등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강행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집중 조명되면서 그 실체가 낱낱이 공개되고 말았다.

이 같은 일본의 모습은 ‘갈라파고스’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된다. 1억 명의 내수시장에만 의지한 나머지 대부분 일본 기업들은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고, 매뉴얼 없이는 일을 못하는 국민과 여전히 도장을 버리지 못한 공무원과 기업들, 대체할 야당 세력이 전멸해 영구 여당 집권체제를 독주하고 있는 자민당까지. 이러한 실체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만천하에 알려졌다. 어쩌면 미국이나 영국은 지금 일본과 손절하는 수순을 밟고 있을지도.

시대(흐름)와 역행하고, 대중(세계)과 단절하고, 생활(현실)과 맞지 않으면 ‘갈라파고스’처럼 자연 도태된다. 지금 교단이 갈라파고스다.

10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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