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늘'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정·재계 조문 행렬 이어
상태바
'빛과 그늘'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정·재계 조문 행렬 이어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10.28 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1)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10월 27일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야는 공과가 함께 있다고 하면서도 여당은 과(過)에, 야당은 공(功)에 무게를 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재계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인 아들 재헌씨와 딸 소영씨 등 유가족은 손님들을 차분하게 맞이하며 위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보내 애도를 표했다. 유 실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명복을 빌고 슬픔을 당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례가 국가장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공과가 다 있기에 여러 국민의 의견이 다르지 않겠냐"며 "그런 부분들도 다 고려해서 절차에 따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조문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빛과 그림자가 있지만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저는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방명록에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한다"고 적으며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오전에 조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장례식장을 나서며 "노 전 대통령의 과(過)를 덮고 갈 수 없는 분들도 대한민국에 많은 걸 알지만 (아들의 5·18 사죄, 추징금 납부 노력 등)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며 "여러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민주화 이후 직선제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서 굉장히 큰 이정표를 남긴 분으로 추모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뒤 유족인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과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는 장례절차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서며 유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노씨는 "아버지께서 5·18에 평소 갖고 계셨던 미안한, 사과하는, 또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중간중간 많이 피력했는데 직접적으로 말씀으로 표현하지 못하신 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지만 국립묘지 안장은 어렵게 된 것에 대해서는 "현충원 국립묘지도 영예스러울 수 있지만 유족은 고인께서 인연이 있고 평소 갖고 계셨던 북방정책, 남북평화통일의 의지를 담아 파주 통일동산에 묻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며 "(정부와) 그렇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민들의 조문을 돕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