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징어 게임,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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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징어 게임,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
  • 오민웅 교도
  • 승인 2021.11.09 01:45
  • 호수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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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웅<br>원남교당 교도<br>삼동법률사무소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법률사무소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았다. 처음 드라마 포스터를 보았을 때는 조금 유치한 내용이 아닐까 하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막상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니 매우 흡입력 있게 드라마를 보게 됐다.

실제로 필자도 평생을 살아오면서 오징어 게임 속의 상황처럼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 속 상황이 연출된다. 중·고등학교 입학부터 원하는 대학을 가고 원하는 직업을 얻고 또한 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계속 느낀 점은 아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을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것이고 막상 게임을 그만두고 싶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게임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즐기고 도박을 하는 소수의 부유한 강자들이 있었다. 부유한 강자들은 그저 사는 게 심심해서 좀 더 재밌는 일을 찾고자 오징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오징어 게임 속의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병폐를 바꾸기 위해서 밝혀 주신 법문이 바로 ‘최초법어’라고 생각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염원하시는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을 개교의 동기로 하는 원불교로서는

이러한 오징어 게임 속 현실과 동일한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3수행편 제13장 최초법어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에서 “강자는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 자리이타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이요,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가 있다 하여도 약자의 자리에서 강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 없는 강자가 되는 길이니라.”라고 밝혀 주셨다.

자리이타의 법은 나와 다른 사람이 함께 이롭게 하는 법이다.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낙원 세상을 목표로 하는 원불교의 개교 이념에 부합하는 법이다. 그러나 세상은 강자가 강을 남용하고 약자는 강자에게 대항하는 구조로 끊임없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자리이타의 법은 <정전> 동포 피은의 강령에서 “동포에게 자리이타로 피은이 되었으니 그 은혜를 갚고자 할진대 사농공상이 천만 학술과 천만 물질을 서로 교환할 때에 그 도를 체받아서 항상 자리이타로써 할 것이니라.”라고 밝혀 주셨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사은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큰 은혜의 관계이며 자리이타의 도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보은의 도이다. 일원은 곧 사은이라 하셨으니 사은에 보은하는 도는 바로 일원상의 진리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흥행하는 것은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강약의 차별이 심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염원하시는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을 개교의 동기로 하는 원불교로서는 이러한 오징어 게임 속 현실과 동일한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1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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