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향기] 대외활동으로 원불교 위상 높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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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 대외활동으로 원불교 위상 높이고 싶어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1.11.16 15:17
  • 호수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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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화산 김대선 원다문화센터장
화산 김대선 원다문화센터장(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코로나가 길어져 사회활동들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묵묵히 다문화 교화에 앞장서며, 종교와 사회를 연계하여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교무가 있다. 올해 3월에 한국종교인연대(Uri-Korea) 상임대표로 선출된 화산 김대선 교무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세계종교연합(United Religion Initiative-URI)의 목적과 헌장정신을 한국에 구현하기 위해 1999년 창립됐으며, 한국의 7대 종단 종교인들로 구성된 공익 종교 연합단체이다.

원불교 교단 최초로 종교계 상임대표가 된 김 교무는 “한국종교인연대에서는 생명존중과 평화포럼의 대화운동과 함께 다문화인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와 종교문화 체험활동 등을 하고 있다. 임기(2021년~2023년) 동안 생명문화 확산인 ‘생명운동 포럼’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한국의 자살률을 낮추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힌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시민단체인 한국생명운동연대와 공동주관하여 지난 3월 25일 ‘삶이오’ 생명존중의 날을 선포했고,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인 생명포럼운동을 11회 실시하며 생명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웃종교인들과 적극적으로 생명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이야기한다. “16년간 OECD 자살률 1위인 한국의 성직자로서 참회·반성부터 했다. 자살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자살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그는 임기 동안 신임을 받아서 대 사회적·종교적으로 원불교의 위상을 높여놓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원다문화센터

김 교무는 출가 후 30대 때부터 대사회의 업무를 맡아 수행하다, 자연스럽게 이웃종교인들과 교류하고 활동하며 이웃종교의 교화도 살펴보게 됐다. 그 덕분에 남들이 관심 두지 않은 북한이탈주민교화를 하게 됐고, 산업연수생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이 증가함에 따라 원다문화센터까지 개원하게 됐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인들이 300만 명이 넘는다. 다문화인 교화가 국제교화의 파트너이자 통로라 생각한다. 교정원 관계부서의 전략이 시급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전 세계 24개국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교화를 펼치고 있는 원불교이므로, 국내의 다문화인들과도 친밀하게 연결된 교화 전략을 세우면 해외교화도 한결 탄력을 받을 거라며 안타까워했다. “연대활동으로 다문화인들의 취업, 임금, 인권 등의 문제를 상담해주고, 행정사, 노무사 등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시민단체, 다른 종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 혼자의 힘만으론 절대로 부족하다.” 7년 전부터 ‘원다문화센터’를 사비로 운영하고 있는 김 교무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한계 등으로 고통받는 다문화인들의 소리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지는 교당과 기관이 많이 늘어나길 염원하고 있다.

 

다문화인들을 위한 공간 나눔 절실

“현재 특정 단체나 모임에 장소를 개방하며 교회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간식도 챙겨주고 한글도 가르치며 활발하게 선교사업을 하는 교회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우리들도 지역별로 한두 교당에서 다문화인들에게 일주일에 하루 공간을 내주고 관심을 가져 주면 된다”라고 제안했다. “다문화 교화는 교당에 가서 교무를 만나 아주 작은 일이지만 일을 해결해 봤다든지, 해결책을 찾았다면 우선 신뢰를 얻은 것이다. 그 뒤에는 마음관리 지도인으로서 역할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자비와 인정으로 그들을 보듬는 교당이 나오면 좋겠다.”

다문화·탈북인 그리고 예술분야 등 소규모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틈새도 간과하지 않고 교화해 갔으면 한다고 퇴임을 앞둔 교무로서 간곡히 당부했다. 김 교무는 원불교인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다문화 사회와 원불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세미나는 오는 11월 29일 오후 2시~4시에 ‘다문화TV’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부러움 사는 삼부자 교무

김 교무의 두 아들(김동원·김동국 교무)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출가해 ‘삼부자 교무’로 유명하다. 대를 이어 성직의 길을 걷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신앙의 대물림은 태교가 중요하다.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가 대화를 많이 한 공덕이라 생각한다”라며 모든 것을 정토에게 돌렸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무출신의 길을 함께 걸어주고 있는 두 아들의 든든함이, 그의 40년 성직의 길을 말해주고 있었다.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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