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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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화두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1.11.29 02:13
  • 호수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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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뒷맛이 개운해야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뒤끝이 깨끗한 만남은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정연복 시인의 시 ‘12월’이 떠오르는 달이 다가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우리 아니 나의 뒷모습은 어떠할까?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환경과 우리의 나날은 어떤 뒷모습일까를 생각해봅니다.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교당에는 온기가 식었는데 교당과 교도들의 뒷모습은 어떤가 뒤돌아봅니다. 교단은 수위단원 총사퇴와 재선거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난 뒤 어떤 뒷모습으로 남게 될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답게 회향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재가출가 교도들은 비록 역경이 많은 날이었지만 일상 속에서 일원상을 신앙하고 수행한 공덕으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회향했으면 좋겠습니다.

뒷맛은 어떤가? 올해에 교단은 어느 때보다 많은 경계를 만나서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름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분노의 마음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가지가지였겠지만 이제 뒷맛을 개운하게 회향했으면 좋겠습니다.

법신불 사은께서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주셨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여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일 년 동안 어떠한 맛을 냈을까? 반조하면서 회향했으면 합니다.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뒤끝이 깨끗하게 회향했으면 합니다. 뒤끝이 깨끗하지 못하면 상극의 인연을 만들고, 일을 그르치게 할 것입니다. ‘뒤끝 작렬’이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되는데 뒤끝이 있는 사람이 드러내는 볼썽사나운 작태를 풍자하거나 비꼬는 말입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는 만났던 사람들과 상생 선연으로 회향할 수 있도록 회향하는 12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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