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법문] 염불법·좌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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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법문] 염불법·좌선법
  • 라도현 교도
  • 승인 2021.12.07 13:10
  • 호수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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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의 지름길 법문5
라도현 교도<br>화정교당<br>
라도현
화정교당 교도

염불과 좌선은 공부인의 중요한 수행과목입니다. 삼학 가운데 정신수양 공부에 속하며, 깊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를 삼매(三昧, 사마디) 또는 정(定)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음이 한 곳에 모아져서 흩어지지 않는 경지를 말합니다.

염불법: 염불은 천만 가지로 흩어진 정신을 일념으로 만드는 공부입니다. 역경(逆境)에서는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순경(順境)에서는 들뜬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염송(念誦)하는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에게 귀의(歸依)한다’는 뜻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의미나 소리가 아니라, 바로 마음으로부터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청정일념으로 깨어있는 것입니다.

염불을 하는 사람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그 소리에 주의를 집중하되, 점차로 마음이 오롯해져서 염송 소리와 자신이 둘 아닌 상태가 되면, 홀연 마음이 텅 비고 앞뒤가 끊어지는 경지에 이릅니다. 이 상태에서는 일체 자타(自他)의 경계가 사라져서, 염불을 하는 자도 듣는 자도 없습니다. 이것을 염불삼매라 하고 정(定)에 들었다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한다고 해서 실제 마음속으로 아미타불의 이미지를 상상하거나 신비한 자취를 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리되면 환각을 일으킬 수가 있고 이것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좌선법: 선은 마음이 망상과 분별 주착을 떠나 텅 비고 두렷한 성품의 진체를 나투는 공부입니다. 다만 〈정전〉의 좌선법은 단전에 마음을 오롯이 머무는 단전주선으로써, 삼학 중 ‘정신수양’의 한 과목이며, 염불과 마찬가지로 모든 번뇌와 착심을 여의고 정(定, 三昧)에 드는 수행입니다.

단전주선의 가장 큰 특징은, 경계에 끌려 온갖 번뇌가 치성(熾盛)하더라도 단전에 오롯이 마음을 집중하는 순간, 찰나 간에 모든 망념이 사라지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전주선은 일체의 생각을 바로 끊어서 마음이 적멸(寂滅)한 상태에 이르는 수행이며, 모든 망상과 번뇌가 사라지면서 저절로 머리가 시원해지는, 이른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수행이고, 또한 기운과 호흡(단전호흡)을 적절히 고르게 유지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조화를 함께 도모하는 수행입니다.

이렇게 단전주선은 일체의 생각을 끊어서 텅 빈 자리[定]에 머무는 공부이기 때문에, 정전에서는 이를「물아(物我)의 구분을 잊고, 시간과 처소를 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그래서 이것은 선종의 묵조선(默照禪)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묵조선은 동정(動靜)에 상관없이 고요함[定]과 두렷함[慧]을 함께 갖추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공부인 데 반해서, 단전주선은 오직 정(定)을 위주로 하는, 정(靜)할 때의 공부입니다. 그리고 이 선법의 가장 큰 단점은 무기공(無記空)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좌선하는 시간과 함께 의두 연마하는 시간을 둔다고 〈정전〉 좌선법에 밝히고 있습니다.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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