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유일무이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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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유일무이한 장소
  • 김도웅 교무
  • 승인 2021.12.13 21:59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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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19
김도웅ㆍ군종교구<br>제9공수특전여단<br>
김도웅
군종교구 교무
제9공수특전여단

군종장교 4년차가 되면 충북 영동에 위치한 종합행정학교 군종교육단에 입교하여 6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수료해야 한다. 이를 군종 대위지휘참모과정이라 이름한다. 여단급 이상 부대 군종장교의 군종지원 과업 숙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복탄력성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하여 전장 윤리 및 사생관 교육 업무 능력을 배양하고 전투 스트레스 예방 및 전장 군종 상담, 군종 리더십 등의 전·평시를 아우르는 군종장교 능력 향상 전문교육과정이다.

올해는 원불교 1명, 천주교 2명, 개신교 11명, 불교 5명 등 총 19명의 군종장교가 입교했다. 오랜만에 군종 76기 동기 군종장교들을 만나니 같이 학생군사학교에서 훈련받던 때가 생각나면서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남과 동시에 6주간 매일 반복되는 교육과 평가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종합평가라는 논술 수준의 시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과정에 대한 서원을 세우고 들어왔는데, 이 과정에 대한 확고한 서원을 갖게 된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음 질문이다. “세상에서 원불교·천주교·개신교·불교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과업을 공부하는 나라가 있을까?”였다. 스승님은 “4대 종교의 군종과 방송사의 협업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으며, 이는 세계 평화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종교의 군종장교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저녁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당시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군 교화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군종활동을 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이 바로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는 근원인 세계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장소이다. 정산종사는 “세계 평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화하는 마음에서부터 이루어지나니, 화하는 마음이 곧 세계 평화의 기점”이라고 했다.

스승과 재가출가 교도들의 서원을 이어받아 군종이 종교화합을 이끌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가 시작되는 장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늘 교화현장에서 보은행을 실천하는 군종장교 김도웅 교무가 되려 한다.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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