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교화의 꽃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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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교화의 꽃이 되고 싶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2.01.05 13:50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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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인사
강법진 편집장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교화현장의 변화는 교단의 언론·미디어 환경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교도들의 신앙·수행담과 교단의 뉴스, 오피니언, 광고 등이 제때에 독자들의 손에 닿지 못하고 교당 한 편에 신문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 제작자로서 마음이 아팠다. 개별발송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에서 원불교 뉴스가 더 많이 검색되도록 블로그를 운영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느리지만 조금씩 온라인 뉴스로의 진입을 시도했던 2년은 값진 경험이었다.

홈페이지 온라인 뉴스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독자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지면에서 느끼지 못하는 공감과 충언들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 이전에 교화자(敎化者)로서 역할을 잊지 않게 하고, 모든 게 멈춰 버린 막막한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 ‘꽃’(김춘수 ‘꽃’ 인용)이 되고 싶었다. 내가 꽃이 되었을 때 〈한울안신문〉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교화의 꽃(花)으로 피어났다.

능력이 부족하고 손이 미치지 못할 때는 바쁜 교화현장에서 단 몇 줄이라도 소식을 전해주는 통신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미안한 마음도 전한다. 어려운 교화현장을 자주 찾아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구와 교당, 교당과 교도들의 열린 소통 창구가 되어주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서울교구 〈한울안신문〉을 유료로 구독해 준 경기인천교구와 몇몇 지방 교당에 마음만큼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제 이임을 하며 〈한울안신문〉을 애독해 주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부탁을 드린다. 교화의 ‘꽃’으로 자주 불러주기를. 그에게 ‘나’는 변치 않는 꽃으로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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