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향기] 유산 전종운 경인교구 교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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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의 향기] 유산 전종운 경인교구 교의회의장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2.01.11 13:49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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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원상이다”
"나는 일원상이다"

“경기인천교구를 공부와 훈련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마음공부 터전으로 만들어, 무등등한 대각도인·무상행의 대봉공인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교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2월 5일, 경인교구 교의회의장으로 선출된 유산 전종운(구리교당 교도회장) 교도는 취임사에서 공부와 훈련을 강조하는 포부를 밝혔다.

“대종사께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일원상의 진리)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수행편)으로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일상수행의 요법), 교당에 왜 다니는가(교당 내왕시 주의 사항), 그리고 숨 쉬며 사는 법(무시선법)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중에 스스로 점검해보라며 점검표(법위등급)까지 모든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렇게 참고서와 해답까지 빈틈없이 틀을 짜주셨는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전 교도는 스스로 연마하고 궁구하여 공부 길을 잡은 후,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이 자성을 떠나지 않는 극락세계의 희열을 맛보고 있는 터라 ‘공부와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자성이란?

“원불교는 기독교처럼 신앙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신앙의 대상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신앙의 대상을 확실하게 알아야 수행도 가능합니다.”

‘대종사께서 알려주신 법대로, 신분의성으로 삼학 수행을 하고 사은으로 신앙하면 일원의 세계 즉 부처의 세계인 낙원에서 살 수 있다’. 〈정전〉을 한 줄로 꿸 때까지 읽고 고민하기를 오래오래 반복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자성(自性)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연마하여 ‘자성은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이며, 내가 일원상이 되는 것’이라는 해오를 얻었다는 전 교도.

자성을 제대로 모르면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에서 말씀하신 자성의 정(定)·혜(慧)·계(戒)를 세울 수 없으니 ‘자성이 무엇인가’ 거듭 연마하여 스스로의 깨침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깨침은 공부와 훈련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공부와 훈련을 강조한다.

“일원상과 자성이 무엇인가 맛만 보여주면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신분의성과 서원이 생겨서 나를 바꿔 나가게 될 겁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가 일원상이 되어,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 영생을 살 수 있지요.”

이어지는 법의 등불, 은부시자 결의

그는 스스로가 일원상과 하나 되어, 세계 사업을 넘어 우주 사업을 염원하며 정진적공 하고 있다. 이렇게 오롯함으로 신앙과 수행을 하는 그의 정성심은 어디에서부터 대물림된 걸까?

소태산 대종사의 식사를 전담했던 성타원 전삼삼 선진(증조할머니), 대종사와 최초로 은부시자의 결의를 맺고 대종사를 가까이에서 시봉한 혜산 전음광 선진(할아버지), 〈대종경〉 수행품 13장의 주인공인 동타원 권동화 선진(할머니), 그리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종사를 친견한 회고담으로 많은 교도들에게 감동을 준 로산 전성완 선진(아버지)으로부터 법의 등불이 그에게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어릴 때 설날이 되면 제일 먼저 총부의 구조실에 들러 대종사 진영에 세배를 드리고, 성탑과 영모전에 세배한 후 집에 돌아와 할머니와 부모님께 세배했어요. 할머니와 부모님은 매일 한결같이 기도정진하시며 대종사님의 가르침대로 생활하셨지요.”

교법으로 체화된 삶을 사는 명문가의 모습이 이런 것일까? 그 가르침을 받고 자란 전 교도 또한 자녀들에게 신앙과 수행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덕일까?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의 자녀들이 코로나로 교당에 자주 갈 수 없어도 유지비는 자동이체 시켜서 챙길 정도라고.

공부의 희열

그는 현재 구리교당 교도회장으로 교도들과 교당을 훈련원 삼아서 공부의 즐거움에 젖어 있다. 그가 주관하여 공부 모임을 만들어, 법회 후 1시간 이상 공부한 지도 8년이 넘는다. 〈정전〉, 〈금강경〉 등을 한 사람씩 준비하여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다 보니, 교도들의 공부심이 깊어져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니 그의 보람도 크다고.

또한 그는 4년 전부터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대산종사법어〉까지 공부하여 발췌해서 교도들에게 ‘오늘의 법문’으로 법공양을 한다. “하루하루 법문을 보내려면 법문 선택을 위해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4년을 보내다 보니 세 번 정도 반복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공부의 기회를 얻게 돼 저도 좋지요”.

공부 길 잡아야

그는 경인교구 회장단도 단을 편성하여 훈련하고 싶다는 계획을 말한다.

“회장단과 교무진이 같은 주제로 훈련을 하고 각 교당에 가서 그대로 하면 좋겠어요. 안 되는 부분 있음 피드백하고 고쳐서 교당별 특색을 찾아 교구가 설계를 맡아 해주면 잘 될 거라고 봅니다.”

‘공부하고 훈련하여 희열을 느끼면 교화가 저절로 되고, 교화가 잘 되면 자연히 사업도 따르게 되는 것이 이치’라며 대종사의 가르침대로 하면 반드시 잘 될 거라고 자신 있게 제안한다.

영생을 흔들리지 않고 살기 위해선 ‘공부 길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교도. 그는 교당을 넘어 교구로 공부와 훈련이 확산되리라 믿는다. 〈정전〉의 물샐 틈 없는 치밀함과 일원상의 진리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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