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마음공부] 꿈은 내가 느낀 만큼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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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공부] 꿈은 내가 느낀 만큼 이루어진다
  • 박선국 문화평론가
  • 승인 2022.03.08 09:08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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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공부 31

영화줄거리

나오미는 회사 사람들이 바쁘게 패션쇼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여유롭게 비싼 샴페인을 홀짝이고 있다. 꽤 유명한 의류회사의 홍보담당인 그녀는 풍족한 회사자금을 유용하고 백이 되어주는 중역 애인 덕분에 호사스럽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회사의 부도로 돈도 애인도 잃어버린 상황이 되고 게다가 자전거 배달원을 치게 된다. 그와의 합의 조건으로 얼떨결에 배달 일을 하게 되지만 굴러들어온 돌 같이 그녀를 바라보는 스즈키와의 협업은 가시밭길같이 험난하기만 하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메신저 (Messengers, メッセンジャー, 1999)감독: 바바 야스오배우(배역): 이이지마 나오코(나오미), 쿠사나기 쯔요시(스즈키), 쿄노 코토미(유미코),카야마 유우조(시마노), 벳쇼 테츠야(오카노), 야베 히로유키(요코다)
메신저 (Messengers, メッセンジャー, 1999) 감독: 바바 야스오 배우(배역): 이이지마 나오코(나오미), 쿠사나기 쯔요시(스즈키), 쿄노 코토미(유미코), 카야마 유우조(시마노), 벳쇼 테츠야(오카노), 야베 히로유키(요코다)

“메신저”는 자전거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액션 같지 않은 액션과 보잘것없는 배경에 실소를 금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우리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소소하고 달짝지근한 이야기들을 엮어가며 감동과 행복을 불러일으킨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은 빠른 이야기 전개와 특징 있는 캐릭터들을 소화해내는 배역진의 연기라 하겠다. 서로 삐거덕거리고 어중이떠중이인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자전거의 부품처럼 가장 최상의 상태를 이루며 질주해 나가는 산뜻한 자전거 모습을 만들어가는 내용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나오미와 스즈키는 영화 속의 주축 인물들로 이 둘은 샴페인과 병맥주로 비교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톡톡 튀는 샴페인 거품 같은 나오미와 부드러운 맥주 거품 같은 스즈키는 다른 듯하지만, 그 속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참았던 것이 한계에 다다르면 확 끓어오르는 폭발적인 성격인 것이다. 그렇게 서로 다르면서 같은 두 인물은 처음에는 서로 다르게 상대를 바라보다가 같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마당발인 나오미 덕분에 새로운 거래를 얻게 되어 인원들을 보강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스즈키. 그러던 중 경쟁사(?)인 오토바이 배송사와 맞닥뜨리고 누가 더 빨리 배달을 하게 될지를 겨루는 시합을 하게 된다. 상대의 지저분한 방해 공작에도 시합에서 이긴 그들은 모두 함께 병맥주와 샴페인으로 건배를 한다. 하나 된 그들의 모습이다.

시합에서 배달된 물건은 연필 한 자루로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그것은 마치 그것을 소유한 자는 자기가 원하는 꿈과 희망을 써 내려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기에 영화 제목 “메신저”는 그저 물건을 배달해주는 사람이 아닌 꿈과 희망의 배달부로 해석될 수 있겠다.

꿈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소중한 것이다. 지금 여기에 만족한다는 것이 꿈이 작거나 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룰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버거운 꿈에 매달려서 지금 여기에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나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다면 그것은 뜬구름을 잡는 것과 같다 하겠다. 나의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따뜻한 햇살을 느끼고 지저귀는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선한 바람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이다.

3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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