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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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4월의 의미
  • 한덕천 발행인
  • 승인 2022.03.28 18:50
  • 호수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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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April)의 어원은 ‘열리다(open)’라는 의미의 라틴어 ‘aperire’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4월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식물들에게 숨구멍을 열어주어 꽃과 풀이 솟아나고, 나뭇가지에서는 연초록색 생명이 눈을 뜨기 때문에 열림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원불교인에게 4월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소태산 대종사는 숙겁에 원력을 뭉치고 뭉쳐 이 땅에 오셨다. 그 원력은 수많은 생을 통해 쌓고 쌓았으며, 또한 수많은 생을 닦고 닦았으며, 그를 바탕으로 용맹정진해 4월에 일원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4월은 우주 자연의 열림도, 깨달음의 열림도, 개교의 열림도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새로 싹을 틔우는 열림은 고난의 겨울을 거쳐서 매년 새롭게 하듯이 대각개교의 열림도 마찬가지다. 원불교 열림은 원기 원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통해 계속될 때 만생령이 그 은혜를 입게 될 것이다.

세계 곳곳에, 이 나라에도, 교단에도, 교화현장에도, 우리의 마음에도 열림의 봄이 오면 좋겠다. 정산종사께서 “만리동춘(萬里同春) 봄이 오지마는, 생기를 아주 잃은 고목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을 것이다. 영산 춘풍 다시 불어 우담발화 먼저 피니 백화 만발할 대기(大氣)의 봄이 멀지 않을 것이다. 큰 봄이 오지 마는 생기를 갖지 않은 자에게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리니 생기를 타라. 서원이 생기요, 신성이 생기요, 무상(無相)이 생기니라. 원 없는 이는 고목이요, 신 없는 자는 고목이요, 스스로 포기하는 자는 고목이요, 자만자(自慢者)는 고목이요, 착상자(着相者)는 고목이다. 생기를 타라. 산 사람이 되라”고 하셨듯이 생기를 타서 열림의 교단, 열림의 교당 그리고 내 삶이 열리는 4월을 만들자. 4월이 세상의 열림이 될 수 있도록 교구와 교당에서는 다양한 봉축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데, 열림의 기쁨과 은혜가 세상을 더욱 새롭게 할 수 있도록 함께 공들이는 나날을 만들자.

4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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